'17∼22일 이산상봉' 오늘 협의서 판가름

▲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할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이 열린 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왼쪽 두번째)과 북한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등이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4.2.5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전병길 기자]
남북은 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열어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을 협의했다.

이날 실무접촉은 오전 10시께 시작됐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남북은 이번 접촉에서 상봉 행사의 개최 시기를 두고 집중 조율을 벌였다.

우리 정부가 상봉 행사 날짜로 제시한 '2월 17∼22일'에 대해 지금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던 북한이 이번 접촉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북한은 이달 말 시작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 등을 이유로 3월 이후로 상봉 행사 시기를 늦추자고 역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실무접촉에 나온 것은 일단 상봉 행사를 열자는 쪽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반응과 관련, 여러 시나리오를 갖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해 합의를 보지 못한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의 숙소 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겨울철 난방 등을 이유로 방문단이 머물 숙소를 금강산·외금강 호텔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 행사 추진 당시에도 우리는 두 호텔을 쓰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해상호텔인 해금강 호텔과 현대생활관 숙소를 고집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과 송혜진·김성근 한적 실행위원 등 3명이, 북측에서는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을 비롯해 김영철·리강호 등 3명이 각각 참석했다.

이덕행 우리측 수석대표는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산가족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고 새해 남북관계 개선에 첫 단추가 잘 끼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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