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라니스(사진: 영국 BBC방송 캡처)

[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AFP 통신과 BBC 방송 등 외신은 5일 영국의 극비 무인기 '타라니스'(Taranis)가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영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타라니스가 작년 8월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성공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시험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AFP 통신은 호주의 사막 지대에서 시험 비행이 이뤄졌음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2006년부터 8년간 모두 3억200만 달러(약 3천452억원)가 투입된 타라니스는 BAE 시스템스, 롤스로이스, GE 에비에이션, 퀴네티Q 등 4개사와 영국 국방부가 공동 설계·제작한 최신예 무인기로 2010년 처음 공개됐다. 그러나 제원 등 구체적인 내용은 그동안 극비였다.

날개만 10m로 전체 길이가 12m가량 되는 대형 무인기인 타라니스는 이번 비행에서 이륙, 회전, 급상승 및 착륙 등의 시험 과정을 완벽하게 마쳤다. 가히 "영국 기술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게 BAE 시스템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험 비행 조작사도 규정에 따라 비행 속도와 고도 능력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자신이 조작해본 기존의 어떤 무인기보다 배 이상 빨리 비행했다고 실토했다.

타라니스의 비행 속도는 초음속으로 영국 최초의 전투 무인기로 2030년대에 배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필립 듄 장관(국방 장비. 지원 및 기술 담당)도 타라니스가 "영국이 구상해 설계·제작한 무인기 가운데 최신예"라고 주장했다.

켈트 신화에서 태풍의 신을 의미하는 타라니스가 언제 실전에 배치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영국은 비용 절감을 위해 프랑스와 무장 '원거리 조종 항공 시스템'(RPAS)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또 타라니스가 레이더에 걸리지 않도록 설계된 스텔스 무인기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군사 전문지들은 타라니스가 여러 종류의 정밀 유도 폭탄을 탑재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고, 적 항공기로부터도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보도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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