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KBS 제공)

[월드투데이 오효진 기자]
9일 KBS1 '한국 한국인'은 디자인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고 있는 배상민 교수의 특강이 방송됐다.

배상민 교수는 세계 3대 디자인 학교 중 하나인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 교수로 활동했던 디자이너 배상민. 미국의 대표 기업들이 앞다퉈 그에게 디자인을 의뢰했다. 그러다 2005년 화려했던 뉴욕 생활을 접고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한국행을 결심했다. 이후 디자인한 제품의 수익금 전액을 국내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배 교수가 뉴욕 생활을 모두 접고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고 끝없이 소비욕을 자극하는 디자인인 '아름다운 쓰레기'를 만드는 일에 염증을 느낀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보다 가치 있는 곳에 사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교수로 취임한 뒤 '사회공헌디자인연구소'를 설립했다. 여기서 나눔 상품을 디자인해 수익금 전액을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이 작업을 통해 MP3 '크로스큐브', 친환경가습기 '러브팟', 텀블러 '하티', 조명 '딜라이트' 등을 디자인했다. '딜라이트'는 지난해 세계 최고 디자인 전시회로 꼽히는 미국 'IDEA'와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연달아 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작업으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연구소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약 17억원이다. 이는 현재 저소득층 아이들 23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꿈을 키워주는 교육 사업에 쓰이고 있다.

2011년부터는 아프리카 지역을 돌며 '씨드(seed)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먹을 물조차 부족하고 말라리아와 싸워야 하는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에게 열악한 환경으로부터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스스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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