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하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전병길 기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2012년 대선과 총선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으로부터 대남 심리전 대응 작전 결과를 보고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 장관은 이를 부인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 측 관계자는 10일 "최근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를 면담한 결과, 김 장관이 북한의 사이버 활동 동향과 함께 심리전 대응작전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대응작전'은 사실상 정치 관여 댓글 등을 뜻한다"며 "이는 북한 사이버 동향만 보고 받았다고 주장해온 김 장관의 기존 입장과 상반된다"고 주장했다.

이윤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결국 김 장관은 군의 정치개입을 묵인·방조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군의 대선개입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국방부 자체 수사에 맡긴 것부터가 문제다. 예고된 부실수사"라며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문병호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정치 댓글 등은 보고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대응 작전 결과를 보고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잘못된 보도"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다만 "사이버사령부로부터 북한의 전반적인 사이버공격 현황과 북한의 여러 선전, 선동, 모략에 대한 상황 보고는 받는다"고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사이버사령부의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국방부 조사본부로부터 조사를 받지 않았다면서 "필요하면 조사본부가 조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장관이(제가) 선거 중립을 여러 차례 지시했다는 것은 (조사본부 등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가 진 의원에게 대면 보고한 사실이 없다"면서 "마지막으로 진 의원에게 보고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이다. 당시에도 '대응작전 결과를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며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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