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MBN 방송 캡쳐)

[월드투데이 오효진 기자]
11일 한 언론 매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 옆자리에 개그우먼 김지선을 앉힌 것에 대해 자리와 정치학을 대비하여 보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 회의에 초대받은 180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관광정책이나 관광산업과 전혀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인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정동식 한국체육과학연구원장,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이 그렇다. 이외에도 항공기 승무원, 정원 디자이너 등이 대통령을 마주보고 앉았다.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방송인 김지선, 탈렙 리파이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사무총장, 박 대통령, 방송인 아비가일, 김성욱 도래소프트대표(사진: 연합뉴스 제공)

관광산업과 연관성이 없을 것만 같은 인사들의 청와대 초청은 문화체육관광부 이진식 관광정책과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었다. 저출산 시대에 3남 1녀를 둬 다산왕으로 불리는 김씨는 ‘가족’을 상징한다. 봄·가을 관광주간을 설정하고 가족여행을 권유하는 정책을 홍보하는데 김씨가 안성맞춤인 까닭이다.

방송인 아비가일은 주한외국인의 국내관광 유도를 뜻하고, 애플리케이션 ‘여행노트’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도래소프트의 김 대표는 관광벤처기업 육성 의지를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리파이 UNWTO 사무총장 초청은 국제협력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한국무역협회장 등을 대거 초청한 것도 관광산업의 융복합을 주문하기 위한 일종의 ‘압력’인 셈이다.

하지만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정치적인 의미적 해석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을 필두로 앉은 연예인들과의 관계에 집중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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