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강태오 기자]
지난해 말로 한시적 세제혜택이 끝나면서 올해 은행권의 주택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지난달 2조2천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천억원 줄어 작년 1월(-4천억원)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대건 한은 금융시장팀 과장은 "생애최초 구입자 취득세 면제와 신규·미분양주택 구입자 양도세 5년 면제 등 세제혜택의 종료가 영향을 미쳤다"며 "2012년 말에도 한시적 세제혜택이 끝나면서 작년 초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신용대출은 설 상여금 지급으로 지난달 1조8천억원 줄어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월 말 현재 477조8천억원(모기지론 양도분 제외)이다. 이 가운데 주택대출은 327조4천억원,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149조6천억원이다.

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 12월 12조7천억원 준 은행 기업대출(원화)는 올해 1월 10조9천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분 재취급과 설 자금 수요로 같은 기간 7조1천억원 감소에서 6조4천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도 작년 12월 5조6천억원 감소에서 올해 1월 4조5천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기관투자자의 채권투자가 새해 들어 시작되면서 회사채(공모)는 4천억원 순발행됐고, 기업어음(CP)은 연말 일시상환분의 재취급으로 2조1천억원 순발행됐다.

그러나 주식 발행은 계절 요인으로 3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은행권 수신 잔액은 1월 말 1천178조원으로 한 달간 1조3억원 늘었다.

부가가치세 납부 등 영향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은 2조7천억원 줄었지만 예대율(예수금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 관리를 위해 은행권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정기예금은 3조7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3조8천억원 준 자산운용사 수신도 올해 1월에는 8조5천억원 늘었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빠져나간 법인자금이 다시 들어오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6조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1월 시중통화량(M2·평잔)은 전월과 비슷한 5%대 초반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M2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5.1%, 12월 5.3% 등 최근 계속 5%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