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메릴뉴먼(좌), 케네스 배(우)
[ 월드투데이 = 오효진 기자 ]
현재 북한이 케네스 배 씨 외에 지난달 관광목적으로 평양을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 출신의 한국전 참전용사 메릴 뉴먼 씨를 구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각)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관광목적으로 중국 베이징의 한 여행업체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 뉴먼 씨는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뉴먼 씨를 구금한 이유를 “법률을 어겼다”고만 밝혔지만 현재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뉴먼 씨는 1950년 미국 UC 버클리대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발발한 한국전쟁에 보병장교로 참전한 바 있으며, 전쟁이 끝난 뒤 스탠퍼드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북한에 억류되기 전까지 팔로 알토의 실버타운 ‘채닝 하우스’에서 부인과 함께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뉴먼 씨가 최근 몇 년 전부터 파나마, 에콰도르,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부터 10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어 강습까지 받았다고 보도했다.

뉴먼 씨가 북한을 방문하기 전 그를 직접 만났던 한 이웃은 “나 같으면 위험한 곳은 가지 않겠다고 했더니 그는 웃으면서 ‘관광여행’이라고 말했다”며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그곳에 간 것이 아니라 단지 여행하고 있었을 뿐”라고 전했다.

이번 뉴먼 씨 억류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들을 구금한 사례는 수차례 있었지만 이번 사례는 없었고, 몇 주간 구금해 놓고 이를 밝히지 않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는 봤으나 개인 정보 보호법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여행 경보는 통상적으로 6개월마다 갱신하는데 때론 이런 주기가 지켜지지 않을 때고 있다”며 “새로운 정보가 있으면 갱신된다. 이번 여행경보는 미국 시민들에 대해 어떤 형태의 북한 방문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며 최근 발표한 ‘여행경보’를 언급하며 사실상 북한을 ‘여행금지’구역임을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일본의 ‘교도통신’은 북한이 지난 달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미국인 남성을 억류한 채 출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행되는 ‘산호세 머큐리 뉴스’ 신문은 20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이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번 추가 억류 사건에 대해 자세한 경위를 요구하는 동시에 석방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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