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안재성 특파원]
중국이 노동력 감소로 인해 '인구 보너스'가 사라지자 로봇산업 대국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중국 환구망(環球網)이 일본경제신문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일본경제신문은 중국이 장기간 한 자녀 정책 추진으로 노동력 감소와 인건비 상승이 심해지면서 동남아시아국가들로부터 '세계 공장'의 지위를 위협받는다며 로봇을 이용한 첨단생산기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중국의 15~59세 노동연령 인구는 2011년 9억 4천100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2012년에는 9억 3천700만 명으로 첫 감소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국제로봇연합회(IFR)는 올해 중국 로봇시장 판매규모가 2만 8천 대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3만 4천 대까지 늘어 일본보다 3천 대가량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 4천500대에서 10년 만에 7.5배로 증가하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공업분야 세계 최대의 로봇 국가로 올라서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것에서부터 금속을 접합하는 용접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고온 작업과 같은 위험한 일을 사람 대신 하고 있다.

실제로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의 주물기업인 밍즈(明志)과기는 자동차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데 6대의 로봇을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로봇을 추가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밍즈과기의 설비담당 책임자는 "젊은 직원들은 가혹한 노동 여건에서는 대체로 3개월도 못 버티고 사직한다"면서 "인력에 의존할 수 있는 일도 제한적이어서 로봇을 이용해 생산력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에 있는 안촨(安川)전기 관계자도 1대의 소형 로봇을 들여오면 근로자 2명의 몫을 해내기 때문에 2년 정도면 로봇 구입비를 뽑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3~4년이 걸려야 로봇 구입 본전이 나왔으나 인건비가 오르면서 회수기간이 짧아지는 추세여서 로봇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 또한 로봇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12차 5개년(2011~2015년) 계획(12·5규획)을 통해서도 산업생산의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로봇산업 전문인력 배출과 산업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