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치가 지난주부터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한때 220.2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고점(1천38.16 달러) 대비 21% 수준이다.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소 반등했으나,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여전히 290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달 초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들이 잇따라 기술적 문제를 겪으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마운트곡스는 지난 7일 기술적 결함을 들어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다. 슬로베니아 소재 '비트스탬프'도 지난 11일 마찬가지 조치를 취했다가 나흘만에 정상화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온라인 암시장인 '실크로드 2'의 관리자가 "해킹으로 고객들의 거래에 쓰이던 4천474.27 비트코인(당시 시세로 270만 달러어치)을 도난당했다"고 공지하면서 폭락이 시작됐다.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의 기술적 결함이 드러나면서 '익명성이 보장되면서도 확실한 결제 수단'이라는 이미지가 손상된데다가, 실크로드 2에서 비트코인을 훔쳐 간 해커들이 이를 실물 화폐로 환전하려고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탓이다.

게다가 이번 사건이 실크로드 2 관리자의 자작극일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퍼지면서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

비트코인처럼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현실 세계에서 유통되는 화폐와 달리 정부의 보증이 수반되지 않지만, 미국 달러나 유럽 유로 등 실제 화폐와 교환하는 환전이 가능하다

특히 익명성과 간편한 거래 방식 때문에 각종 범죄 거래와 불법 자금 세탁에 이용되고 있어 우려를 불러 일으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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