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 후 軍 통제 강화 움직임으로 해석

▲ 北 조경철 軍 보위사령관, 위상 높아졌나?우리의 국군 기무사령관에 해당하는 북한 조경철 군 보위사령관(붉은 원)의 공식행사 자리배치가 예전과 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경철은 지난 16일 김 제1위원장이 군부 인사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당시(위의 사진)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과 나란히 김정은 제1위원장 바로 뒷줄에 서 있었다. 조경철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면서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등 군부 최고 수뇌부와 나란히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경철은 또 노동신문이 18일 발행한 김정은 부부의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관람 사진(아래 사진)에서도 리영길, 장정남 등 군부 최고위 인사들과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2014.2.19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정원수 기자]
북한 조경철 인민군 보위사령관의 공식행사 '서열'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북한 매체가 발행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 사진들에서 조경철의 공식행사 자리배치에 변화로 '서열'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위계질서가 엄격한 북한 군부에서 최고지도자와의 물리적 거리는 군부 내 공식 서열을 가늠케 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인민군 보위사령관은 우리의 군국 기무사령관에 해당된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6일 발행한 김 제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을 보면 조경철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과 함께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바로 뒷줄에 서 있었다.

조경철과 같은 줄에 선 7명은 북한 군부의 컨트롤타워인 총정치국, 총참모부, 인민무력부의 서열 1∼2위 인사들로 직책상 북한군 핵심실세다.

조경철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면서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와 나란히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에는 김영철 정찰총국장, 박정천 포병사령관을 비롯한 여러 군종 사령관과 같은 서열이어서 군 수뇌부의 자리에 끼지 못했다.

주로 최룡해 등 군 핵심 실세들이 차지한 첫 번째 줄 대신 두 번째나 세 번째 줄에 섰고 어떤 때는 북한 매체가 발행한 사진에서 얼굴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편에 밀려 있었다.

조경철은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과 리설주 부부의 18일(중앙통신 보도날짜)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관람 행사에서 최고지도자와 같은 줄에 나란히 앉은 것으로 노동신문 사진에서 확인됐다.

김정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리영길, 변인선, 왼쪽에는 리설주, 장정남, 서홍찬, 조경철이 자리를 잡았다. 조경철이 군 수뇌부와 나란히 김정은 제1위원장 곁을 차지한 것 역시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조경철의 달라진 자리 배치가 김 제1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에 따른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경철의 위상 변화가 북한이 군부 내에서 장성택 물빼기를 확실히 하고 군인들의 동요를 막고자 군인 감시·통제기관인 보위사령부를 내세우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북한은 장성택 처형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군 정치장교와 방첩장교들의 회합인 군 보위일꾼대회를 여는 등 보위사령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