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늘보좌를 움직이는 힘이다. 기도는 하늘의 뜻을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통로이다. 크리스천들에게는 기도가 응답 받는 약속이 있기에 힘이 있다. 기도는 평범한 사람, 범인(凡人)을 위대한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하나님은 유능한 사람을 찾으시지 않는다. 기도의 사람을 찾으신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엘리야가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엘리야가 우리들처럼 보통사람이었으나 기도로 위대한 사역을 일으킨 사실에 대하여 야고보서에서 다음같이 일러준다.

"엘리야는 우리와 같은 본성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비가 내리지 않게 해 주십사고 열심히 기도하니 삼년 반 동안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고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내려 땅이 열매를 냈습니다."(야고보서 5장 17절)

나는 신학교 학생이었던 30세에 개척목회를 시작하여 42년째 목회하고 있다. 지난 42년을 돌아 보건데 여러 번 고비를 넘기며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나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혀, 목회를 중단하여야 할 지경에 이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금식하며 기도하였다. "하나님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으시면 나는 이 자리에서 죽습니다"하는 심정으로 기도하였다. 글자 그대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기도 드렸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고 길을 열어 주셨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2년 전 구리두레교회에서 70세 정년 나이로 은퇴한 후 이곳 동두천 산속으로 들어와 다시 개척자로 시작하였다. 구리두레교회에서 은퇴금으로 12억을 밀어주었다. 은퇴금으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 돈 전부를 이곳에 투입하여 6만평의 땅을 구입하여 수도원 건물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고, 인터넷중독 청소년들을 치유하는 학교인 숲속창의력학교를 시작하였다.

새로 개척하는 일이라 사람도 부족하고 재정도 턱없이 부족하다. 노-하우도 부족하고 시설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열심히 일한다. 하나님이 내가 하는 일을 기뻐하신다는 확신이 있고,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어머니는 기도하시는 어머니였다. 나는 밤마다 자식들을 위하여 눈물로 기도드리는 어머니의 기도소리를 들으며 잠들었고 아침마다 어머니의 기도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곤 하였다.

"기도하는 어머니의 아들들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다. 내가 이만큼이나마 사람구실하며 사는 것은 어머니의 기도가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라 믿는다. 내가 남양만 간척지에서 경영에 실패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 어머니께서 고생하는 아들의 모습이 안타가워 금식기도를 하셨다. 금식하신지 닷새가 되던 날 아침에 어머니께서 새벽기도를 마치시고 나를 불러 이르셨다.

"아들아 낙심치 말고 일해라. 하나님이 김목사가 하는 일을 기뻐하신다. 내가 오늘 새벽 너를 위해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김목사가 지금은 어려우나 42살이 지나면 괜찮느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 것을 영음(靈音)이라 한다. 어머니께서 실수가 많은 아들 목사를 위해 금식하시며 기도드리는 중에 영음을 들으셨다는 것이다. 그 후로 내가 42살이 되면서 모든 일이 순탄히 풀려나갔다. 지금 어머니는 천국에 계시지만 그곳에서도 이 못난 아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심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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