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지역 라이벌전에서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보탠 리버풀은 승점 24점(7승3무2패)으로 리그 2위에 머물렀다. 역시 승점 1점을 가져간 에버튼은 승점 21점(5승6무1패)을 기록했다.

지역 라이벌 경기인 만큼 양 팀은 최정예 멤버로 경기에 임했다. 에버튼은 루카루를 비롯해 필 자기엘카, 스티브 피에나르, 케빈 미랄라스 등이 출전했다.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 쿠티뉴, 루이수 수아레즈, 조던 헨더슨, 다니엘 아게르 등이 선발로 나섰다.

머지사이드 더비는 에버튼의 선축으로 시작됐지만 선제골은 리버풀의 몫이었다.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아레즈가 공을 뒤로 떨궜고, 이를 쿠티뉴가 받아 가볍게 에버튼의 골망을 가른 것.

곧바로 에버튼도 반격을 펼쳐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7분 레이턴 베인스의 길게 넘어온 프리킥을 로스 바클리가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며 떨궈줬고, 쇄도하던 케빈 미랄라스가 슈팅으로 연결해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팀은 다름아닌 리버풀이었고, 역전골의 주인공은 수아레즈였다. 전반 18분 수아레즈는 에버튼 아크 정면에서 반칙을 당해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자신이 직접 차넣어 팀에 역전골을 안겼다. 이 골로 시즌 9골째를 기록한 수아레즈는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섰다.

전반전을 1-2로 뒤진 채 마친 에버튼은 후반 9분 교체 투입된 데울로페오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으나 데울로페오의 슈팅이 미놀렛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후반 18분 루카쿠의 결정적인 슈팅도 골키퍼 손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에버튼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흔들었고, 결국 동점골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후반 26분 루카쿠의 강력한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지만 이를 미랄라스가 잡아 쇄도하는 루카쿠에게 연결했고, 루카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굳게 잠겨있던 리버풀의 골문을 열었다.

동점골을 내준 리버풀은 후반 23분 제라드의 크로스를 받은 수아레즈가 강력한 헤딩슈팅으로 에버튼의 골문을 열려했지만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눈물을 훔쳐야만 했고, 오히려 후반 26분 루카쿠에게 헤딩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역전당한 리버풀은 수아레즈와 스터릿지를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공세를 취했다. 계속해서 공격에 나선 리버풀은 교체 투입된 스터릿지가 후반 43분 제라드의 프리킥을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내내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준 에버튼과 리버풀은 양쪽 모두 3골을 내준 이후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은 채 무승부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