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투데이 = 오효진 기자 ]
지난 19일 산시성(山西省)에서 고가 외제차를 운전한 여성이 교통사고를 낸 뒤, 사과는 커녕 남편이 인민대표(人民代表)라며 오히려 피해자를 폭행하고 행인들을 모욕한 동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40초 길이의 동영상에는 젊은 여성이 세워져 있던 전동자전거를 넘어뜨린 후 욕설을 퍼부으며 파란색 패딩을 입고 있는 여성에게 다가가 마구 때려 바닥에 쓰러뜨린 후 발로 얼굴을 걷어차고 전신을 밟기까지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폭행 동영상을 게재한 네티즌은 주변에 있던 행인들이 보다 못해 가해자를 말리자, 여자는 "내 남편이 인민대표인데 내가 무서울 게 뭐냐?"라고 말하며 심지어 자신을 타이르는 행인들에 대해 "나는 돈이 있다. 너희는 능력이 없어 BMW를 몰지 못하지 않냐"고 비꼬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인민대표'는 중국에서 매년 열리는 국가 의사결정기관이자 집행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할 자격을 지닌 대표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원에 해당한다.
이 동영상이 공개 된 이후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등의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경 진청시(晋城市) 서대가(西大街) 농업은행 입구 부근에서 BMW를 몰던 왕(王)모 씨가 리(李) 모 씨가 몰던 전동자전거와 접촉사고를 낸 후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왕 씨 본인은 무직이고 그녀의 남편은 공직자가 아닌 민영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이며 2009년과 2010년에 지역 정협회의에 참석한 적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왕 씨에게 폭형 혐의를 적용해 10일의 구류 처분을 내렸다.
한편 중국에서는 부모 또는 친척의 힘을 믿고 잘못을 저지르고도 안하무인격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중국 사회에 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