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영의 네 글자로 보는 세상] 사람의 탈을 쓴 짐승 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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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영의 네 글자로 보는 세상] 사람의 탈을 쓴 짐승 같은 놈!
  • 전병길 기자
  • 승인 2013.11.05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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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노족은 西漢 시대 중국의 북방에 살았던 유목 민족"

人面獸心

(사람 인, 낯 면, 짐승 수, 마음 심)

[출전] 漢書(한서) 匈奴傳(흉노전)

 

인면수심은 글자 그대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짐승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란 말로 겉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짐승처럼 잔인하고 흉악하다는 뜻이다.

 

이 말은 東漢 시대의 역사학자인 班固(반고)가 그의 역사서인 『漢書』에서 흉노족의 잔악함을 묘사한 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흉노족은 西漢 시대 중국의 북방에 살았던 유목 민족이다.

 

당시 漢나라는 흉노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풍족하였으므로, 흉노족들은 겨울동안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자주 한나라 북방 국경을 넘어 남쪽 농경지대로 내려와 농가를 습격하여 가축과 식량을 약탈하고 무고한 백성들을 죽이기까지 하였다.

 

반고가 이러한 흉노족의 잔악함을 『漢書』에 다음과 같이 묘사하기도 하였다. “오랑캐들은 매우 탐욕스럽게 사람과 재물을 약탈하는데, 그들의 얼굴은 비록 사람의 얼굴을 하였으나, 마음은 흉악하여 짐승과 같다.” 즉, 반고가 흉노족의 잔악한 행태를 멸시하며 했던 말이, 지금은 성질이 잔인하고 흉악한 짐승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당시의 흉노족들은 생존을 위해 인면수심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으나, 배울 만큼 배웠고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할 일도 없는 현대인들은 왜 인면수심의 행동들을 자행할까?

 

동물도 제 새끼는 알아본다는데 부모 된 자가 자식에게 평생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미물인 까마귀도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데, 자식 된 자가 부모에게 끔찍한 패륜을 저지르고, 어린이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어른이 성욕을 억누르지 못해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마수를 뻗치고, 국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할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는 등, 날마다 심심찮게 발생하는 사건사고 당사자들의 인면수심의 행동들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기 어렵다.

 

사람은 선하고 짐승은 악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인면수심이라는 말도 인간들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인간이 하찮게 여기는 짐승조차도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남을 해하지 않을진대, 하물며 사람의 탈을 쓰고서 짐승만도 못한 짓을 일삼는 이들을 무엇으로 단죄를 해야 하나.

 

전병길 기자    mbcclub@naver.com


기사 URL : http://www.iworld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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