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사태 검찰 본격 수사 착수 파문 확산

▲ 검찰이 본격적인 효성에 대한 수사를 착수 했다 원안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조현문 전 사장

'[월드투데이 = 전승원 기자]

효성 그룹의 탈세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너 일가 중 차남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PG 사장을 첫 소환 조사 하면서 본격적인 사정의 신호탄이 쏘아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조현문 전 사장을 지난 주말 한차례 소환해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 전 사장은 2006년 중공업 PG장으로 부임한 이후 7년간 효성그룹의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한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을 상대로 효성그룹을 둘러싼 역외 탈세, 횡령 및 비자금 조성, 불법 대출 등 각종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은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해외 사업 적자를 계열사에 전가하는 대신 매출이나 이익 규모를 축소 신고하는 등 1조원 상당의 분식회계로 세금을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석래(78) 회장은 90년대부터 임직원 명의로 1000억원대 차명 재산을 관리하면서 주식매매 차익 등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탈루하고, 효성캐피탈이 조 회장 일가와 임원 명의로 200억여원을 불법 대출해 준 의혹도 짙다.
검찰은 특히 효성그룹이 해외 법인이나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대출을 받거나 회사 자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장기간에 걸쳐 비자금을 축적하고 세금을 탈루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검찰은 오너 일가에 앞서 총수 일가의 개인재산 관리에 깊이 관여한 고모(54) 상무를 비롯해 최모(59) 상무 등 효성그룹의 재무 업무를 담당하는 관련 임직원을 여러차례 소환했다.
검찰은 조만간 주요 임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석래 회장과 장남 조현준(45) 사장, 삼남 조현상(42) 부사장에 대해서도 소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1일 효성그룹 본사와 효성캐피탈, 조석래 회장의 자택 등 10여곳 등을 압수수색하고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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