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 박은주 기자]
허인회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시즌 최종전에서 5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했다. 
 
허인회는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 힐·오션코스(파72·6983야드)에서 열린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돌아온 천재의 위용을 과시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허인회는 주니어 시절 23승을 거둔 뒤 프로 데뷔 첫해인 2008년 필로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았다.
 
이후 일본과 한국 무대를 오가며 선수 생활을 해왔으나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천재의 기량은 여전했다. 개인적인 사업에 쫓겨 지난달 한국오픈 이후 한 달간 한 번도 클럽을 잡지 않은 채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골프의 승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등 시종 웃는 모습과 익살스러운 제스처로 눈길을 끌었다.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허인회는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최준우, 김기환에게 2타 차로 쫓겼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13번홀(파4)에서는 50㎝ 버디를 낚아 1타를 또 줄였다. 
 
4타 차로 달아난 허인회가 14번홀(파3)에서 1타를 잃은 사이 최준우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추격해왔다. 허인회는 15번홀(파5)에서 과감하게 ‘2온’을 노리다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보기를 적어내 최준우와의 격차는 1타로 좁혀지기도 했다.
 
돌아온 천재는 위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한번 잡은 승기는 놓치 않고 마무리,  오히려 타수(4타자)를 벌이며 여유로운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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