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 63.1억弗…24개월來 최대

▲ 은행은 달러가 넘쳐나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넉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432억3000만 달러였다.
종전 사상 최대치인 9월 말의 3369억2000만 달러보다 63억1000만 달러 늘어난 것이다. 지난 7월부터 넉 달째 사상 최고치 행진이다.  월중 증가 폭으로는 지난 2011년 10월(75억9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크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10월중 유로화 강세에 따른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결과”라면서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자산별로는 예치금이 216억6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68억1000만 달러나 늘었다. 전체 외환보유액 중 예치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4.4%에서 6.3%로 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2000만 달러 늘어난 34억9000만 달러(1.0%)였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0.7%)로 전월과 같았다.
반면 국채·정부기관채·금융채·자산유동화증권 등 유가증권은 3107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5억1000만 달러 줄었다. 비중도 92.4%에서 90.5%로 낮아졌다.
IMF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인출권인 IMF포지션은 25억5000만 달러(0.8%)에서 25억3000만 달러(0.7%)로 2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로 추정됐다.
6위인 브라질과의 격차는 318억 달러로 축소됐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QE) 규모 유지 결정으로 헤알화 환율이 급락하자 브라질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많이 빠져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띈 덕에 규모 차가 줄은 결과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0년 12월 말까지 6위였으나 2011년 1월 7위로 한 단계 낮아졌고, 같은 해 8월에는 8위로 하락했다. 이후 석 달만인 11월에 7위로 올라선 뒤 22개월 째 순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중국이 3조6627만 달러로 1위였다. 뒤이어 일본(1조2734억 달러), 스위스(5300억 달러), 러시아(5226억 달러), 대만(4126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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