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통신 제공)왼쪽부터 메리디스 커쳐(Meredith Kercher), 루디 구데(Rudy Guede), 라파엘 솔레시토(Raffaele Sollecito), 아만다 녹스(Amanda Knox)
[ 월드투데이 = 오효진 기자 ]
이탈리아 검찰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미국인 녹스(26)가 룸메이트인 영국 여대생 메러디스 커쳐(당시 21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 되어 6년간 법접공방이 이어진 '아만다 녹스' 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6년 전 같은 집에 살던 커쳐를 살해한 혐의로 녹스에게 징역 30년을, 그의 남자친구였던 라파엘 솔레시토(29)에게 징역 26년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흉기에서 검출된 DNA 증거가 이들이 커쳐를 살해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스가 경찰에서 한 초기 진술이나 통화 내용을 보면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녹스 측 변호사는 "검찰 주장은 증거가 부족하고 의심의 여지가 너무 많다"고 반박했다.

'아만다 녹스' 사건은 커쳐가 2007년 11월 자신의 방에서 흉기에 찔려 잔혹하게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이 사건 발생 5일 뒤 녹스와 솔레시토를 체포했고 이후 이웃에 살던 코트디부아르 출신 루디 구데(당시 20세)도 체포했다.

검찰은 녹스가 커쳐에게 이들과의 집단 성관계를 요구했다가 싸움이 벌어져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커쳐의 몸에서 DNA가 발견된 구데는 유죄가 확정돼 16년의 징역형을 살고 있지만 녹스와 솔레시토는 결백을 주장했다.

법정공방 끝에 1심 법원이 2009년 살인과 성폭행 혐의로 녹스에게 징역 26년, 솔레시토에게 징역 25년을 각각 선고했지만 2년 뒤 항소법원은 경찰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녹스는 400만 달러(약 42억5천만원)에 회고록 출판 계약을 맺는 등 일약 유명인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해 3월 이탈리아 대법원은 항소법원의 심리가 미진했다며 두 사람의 무죄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 재심을 명했다.

항소 법원은 녹스와 피해자 유족 측의 최후 진술을 들은 뒤 내년 1월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미국에 사는 녹스는 파기환송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변호인만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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