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27일 KB사태와 관련하여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성명문과 함께 고개숙여 사과하였다.
[ 월드투데이 = 정원수 기자 ]
27일 오후 4시 30분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행장은 "국민은행을 믿고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커다란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며 "은행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2만2000명 임직원과 함께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횡령 사고에 대해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존립하는 은행에서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들이 일어났다"며 "책임 있는 사람에게는 책임을 묻고 제도적인 허점이 있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태를 수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하여 이번 금융사고의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국민주택채권 지급 등 금번 사고와 관련해 고객 여러분에게는 조금의 피해도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에 관련해선 "정확한 피해 규모와 관련 직원은 현재 자체 조사 중"이라며 "금융감독당국, 수사당국에서도 진행되는 부분이라 현 시점에서는 사고 규모와 관련자 범위를 확정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고 대답을 꺼렸다.

고객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선 "사실 관계를 따져서 고객의 피해가 있다면 배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재발 방지책을 위해 경영쇄신위원회를 가동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는 "전 임원을 구성원으로 한 경영쇄신위원회를 가동했다"며 "이 위원회를 통해 모든 문제점을 파악한 뒤 유사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에서 문제삼고 있는 카자흐스탄 BCC 부실 관련해선 "재무적으로 규명하고 있는 상황인데, 대규모 부실이 새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 과거 회계 기준을 변경하면서 충당금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베이징 법인장을 바뀐 사실을 보고 받았는지에 대해선 "인사는 내가 한 것"이라며 잘라 말했다.

이어 "현지 감독당국에는 인사에 관한 사전 양해를 받기 위해 2회외 걸쳐 (인사)담당임원이 현지 방문해 취지를 설명했다. 국내 감독당국에서 해외점포 파견 직원을 일시에 대거 교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공문이 왔을 때, 공교롭게도 인사 시점과 시차가 있었다. 내부 보고과정에서 당국의 의사가 은행장에게까지 전달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는데, 감독당국에 사실관계를 규명했다. 보고 체계에 문제가 있었는지 은행 차원에서도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