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대회서 ‘소치 리허설’ 팬들 마음 사로 잡는다

▲ 12월 다시 여왕으로 등극할 준비를 마친 김연아

[월드투데이 = 김지용 기자]

발목 부상으로 주춤하던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그랑프리 시리즈를 대신할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리허설 무대로 12월 크로아티아 대회를 선택했다.
김연아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12월 5∼8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5일 밝혔다.
그동안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선수 생활의 마지막 무대로 정하고 훈련에 매진하던 김연아는 지난 9월 오른발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원래 올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해 새 시즌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다음 소치에서 최후의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이 무산된 것.
그러나 부상이 심하지 않고 빠르게 회복하면서 훈련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김연아는 올림픽에 앞서 실전 감각을 조율할 대회를 물색해 왔다.
NRW트로피(독일 도르트문트), 우크라이나 오픈(우크라이나 키예프) 등 12월에 열리는 소규모 대회를 놓고 저울질한 끝에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를 선택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올해 46회째를 맞이한 전통 있는 대회다.
김연아는 2003년 이 대회의 노비스·주니어 부문인 ‘골든 베어’에서 노비스 부문 우승을 차지한 인연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장식하려 준비한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A Little Night Music)’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인다.
특히 프리스케이팅은 빠른 템포의 변화무쌍한 탱고 리듬 속에 난도 높은 동작을 여럿 포함시켜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연아는 올댓스포츠를 통해 “부상에서 많이 회복돼 출전을 검토한 끝에 이 대회를 선택했다”면서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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