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판 1100달러(25.7%↑), 부탄 1125달러(33.8%↑)

[월드투데이 = 김지용 기자]
LPG수입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내달 국내가격 조정에 큰 어려움이 닥쳤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람코는 국내 LPG공급사인 E1과 SK가스에 12월 LPG수입가격(CP)을 프로판은 톤당 1100달러, 부탄은 1125달러로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이 같은 가격은 프로판은 전월대비 225달러, 부탄은 310달러 오른 것으로 인상률이 각각 25.7%, 33.8%에 달한다.

지난달부터 LPG공급물량이 달린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어느 정도 가격인상이 점쳐졌으나, 예상치를 훨씬 넘는 수준이어서 공급사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처럼 LPG수입가격이 폭등한 것은 공급적인 측면의 경우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가 폭우 등 자연재해로 정제시설 등이 셧 다운되면서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요적인 측면에서는 올 겨울 한파가 일찍 찾아온 계절적 요인에다 인도네시아 등이 기존 등유 수요를 LPG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부탄 수요가 크게 늘었다. 반면 이란 사태가 타결됐다고는 그 효과가 시장에 미치려면 상당기간이 소요돼 플러스적인 요인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가격 폭등으로 부탄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부탄은 지난해 3월 톤당 1180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프로판은 톤당 123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12월 CP가 폭등하면서 국내 LPG공급사들의 고심은 더욱 커지게 됐다. 환율의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CP만으로 국내 가격에 ㎏당 300원 이상의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가뜩이나 높은 가격에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마당에 이번 수입가격 인상폭을 그대로 반영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사실상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수준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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