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 인터넷뉴스팀]
그간 실적부진을 겪어왔던 SK커뮤니케이션즈가 과감한 사업구조 조정과 인력 개편을 단행한다. 특히, SK컴즈는 핵심 사업인 싸이월드와 싸이메라를 따로 떼어내 벤처화로 재도약 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중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실적부진 문제를 너머 현재와 같은 사업체계와 인력 규모로는 내일의 생존이 더 이상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재창업 수준의 파괴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절박함 속에서 사업구조를 변경하고 인력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컴즈는 주요 사업구조를 변경할 방침이다. 싸이월드는 종업원지주회사 형태(EBO)로 분리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싸이월드를 벤처화 시켜 적극적은 외부 제휴 등의 활동을 전개, 싸이월드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살린다는 전략이다.

싸이월드와 함께 핵심 사업인 싸이메라도 조직 분사 등을 통한 해외 직접 진출 시도를 위한 효율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다. 싸이메라는 출시 1년만에 40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네이트는 보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외부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형태로 전환을 추진한다. 싸이메라와 싸이월드가 분사된 이후 SK컴즈는 전사적 역량을 네이트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SK컴즈는 지난 10월 경영혁신 추진과정에서의 희망퇴직 실시 이후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주요 플랫폼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8분기 연속 적자를 겪어왔다. 지난 3분기에는 9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 '도토리' 열풍을 몰고 왔던 싸이월드도 네이트 해킹 사건을 계기로 하향세를 탔다. 싸이월드는 10년 동안 3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기세에 밀려 현재 가입자는 2800명으로 감소했다. 10월 기준으로 PC 월간 방문자수도 절정기 때의 절반 수준인 약 1057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업 구조조정과 더불어 SK컴즈는 인력 개편도 실시한다. SK컴즈 관계자는 "현재 엄중한 상황에 대한 타개를 위한 주요사업 대폭적인 조정에 따라 인력축소 역시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SK컴즈는 이같은 내용을 29일 직원 워크숍에서 발표한다. Sk컴즈 실본부장급 이상 직책자 전원은 이러한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제출을 결의했다.

한편, SK컴즈는 지난해에도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200~250명을 내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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