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심재민 기자]
<한은 제주본부 제주대학 교수 공동 연구결과>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급증하면서 거기에 따른 관광객들의 소비지출의 증가가 생산유발, 부가가치유발 효과 등과 함께 취업유발 효과까지 그 파급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올레길을 걷고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한국은행 제주본부 성광진 과장과 한재찬 조사역이 제주대학교 서용건 교수와 공동으로 작성해 29일 발표한 '제주방문 중국관광객의 소비특성과 파급효과 분석'이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전체 중국인 관광객 108만4천94명의 소비지출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2조7천458억원에 달했다.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조3천580억원, 취업유발 효과는 6만2천859명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경제 파급 효과 규모는 국제자유도시 주요 프로젝트 중 경제 파급 효과가 가장 큰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의 생산유발 효과 3조1천759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1조4천773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지출에 따른 취업유발 효과는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보다 2배가량 높아 1위를 차지했다.

관광산업 부문별 경제 파급 효과는 쇼핑 부문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숙박 및 음식업 부문, 오락·문화·운동, 교통 부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비용은 개별 237만6천523원, 단체 184만5천189원으로 개별관광객이 단체관광객보다 53만1천134원을 더 썼다.

개별관광객의 지출 구성은 쇼핑(29.9%), 숙박(21.1%), 음주 등 기타(14.2%), 식음료(12.1%) 순이며, 단체관광객은 쇼핑(39.9%), 숙박(19.1%), 식음료(10.5%), 오락(10.2%) 순이다.

개별관광객의 업종별 지출금액은 음식점 및 숙박 부문(33.2%), 도소매 부문(29.9%), 사회 및 기타 서비스 부문(18%), 기타 부문(14.2%), 운수 부문(4.7%) 순이다.

단체관광객은 도소매 부문(39.9%), 음식점 및 숙박 부문(29.6%), 사회 및 기타 서비스 부문(22.7%), 기타 부문(6.6%), 운수 부문 (1.2%) 순으로 지출했다.

그럼에도, 파급 효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75%를 차지하는 단체관광객이 제주 현지 여행사가 수수료 제공을 약속한 업체를 중심으로 쇼핑, 음식, 숙박 등을 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관광객의 주요 쇼핑장소(복수응답)는 신라면세점(60.3%), 롯데면세점(42.3%), 토산품 판매점(44.6%), 대형할인점(29.2%), 공항면세점(25.1%)이었으며, 토산품 판매점도 송객수수료를 지급하는 일부 판매점만 수혜 대상이 됐다.

제주 이외 지역에 본사를 둔 면세점, 대형마트, 호텔, 카지노 등 대기업이나 외국자본이 운용하는 사업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과 관련된 수입이 역외유출되는 것도 파급 효과의 체감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연구팀은 중국인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와 도민사회의 체감도를 높이려면 개별관광객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 즉 도심과 광역 순환형 투어버스 도입 등을 통한 교통 환경 개선과 스마트폰 등 IT시스템을 활용한 통합정보 애플리케이션 구축 등을 주문했다.

또 중국의 새로운 여유법 시행에 맞춰 우수여행사 인센티브 지원 확대, 여행정보제공 서비스 향상을 통한 관광객 신뢰 확보, 여행업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한 여행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제안했다.

중국인들의 쇼핑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쇼핑아웃렛 조성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있음도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2년도 제주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자료에서 중국인 부분만 분리해 분석한 것으로, 제주를 방문했다가 출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9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답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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