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 조이호 기자]
한국 루지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톱10' 진입에 성공해 2014소치, 2018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꿈이 가까워졌다.

한국 루지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013-2014 월드컵 3차 대회 팀 계주에서 2분30초446의 기록으로 14곳의 출전팀 가운데 8위에 올랐다.

▲ 루지 월드컵 팀 계주 8위. 1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 팀 계주에서 한국 썰매 사상 첫 8위에 오른 루지 대표팀. 왼쪽부터 최은주, 김동현, 조정명, 박진용, 성은령. (연합뉴스=루지대표팀 제공)

여자 싱글의 성은령(용인대), 남자 싱글의 김동현(용인대), 남자 2인승의 박진용·조정명이 이어 달려 독일(2분30초469)을 0.023초 차이로 제쳤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월드컵 무대에서 8위에 오른 것은 한국 썰매 종목 역사상 처음이다.

봅슬레이 대표팀이 대륙별 대회인 아메리카컵에서 올해 세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아직 '톱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팀 계주는 각국에서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 등 세 팀을 출전시켜 다른 종목의 계주 경기에서처럼 이어 달린 총 시간으로 순위를 매기는 경기다.

▲ 루지 월드컵 팀 계주 8위. 1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 팀 계주에서 한국 썰매 사상 첫 8위에 오른 루지 대표팀의 김동현(왼쪽)과 성은령 (연합뉴스=루지대표팀 제공)

계주의 특성상 스타트 전에 따로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에 다른 종목보다 순발력 있는 움직임이 중요하고 변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올해 2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10위에 오른 대표팀은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려 발전한 실력을 확인했다.

특히 2014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팀 계주가 정식 종목으로 열리는 터라 썰매 종목의 첫 '올림픽 톱10' 진입 전망도 밝아졌다.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 등 세부 종목에서는 아직 세계 정상과의 격차가 큰 편이지만, 변수가 많은 팀 계주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대표팀의 판단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표팀의 지도자로 합류한 독일 출신의 슈테펜 자르토르 코치는 5위까지도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대표팀은 바로 월드컵 4차 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휘슬러로 떠나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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