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씨와 수박씨로 커피의 맛과 향 재현

지속가능한 커피 소비를 위한 '대체 커피'...커피계의 테슬라, '아토모 커피(Atomo Coffee)' [사진=픽사베이]
지속가능한 커피 소비를 위한 '대체 커피'...커피계의 테슬라, '아토모 커피(Atomo Coffee)' [사진=픽사베이]

[월드투데이=경민경 기자] 기후변화와 환경파괴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대체 커피'가 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 소비가 증가할수록 환경 파괴는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커피 소비량이 증가할수록 원두 재배지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산림 파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앞으로 커피를 마시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등장했다. 

2019년 영국 큐 왕립식물원과 에티오피아 환경·기후변화 및 커피숲포럼(ECCCFF) 공동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2040년이 되면 아라비카나 로부스타 커피종이 사실상 멸종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아라비카를 포함한 야생 커피나무 품종 60%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같은 문제로 오랜 고민을 거듭한 육류업계는 '대체육'을 개발했다. 대체육은 환경문제와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 이에 발맞춰 대체커피도 등장했다.

사진=아토모 커피
사진=아토모 커피

커피계의 테슬라, 아토모 커피(Atomo Coffee)

커피업계에서도 환경 문제에 대응할 '대체 커피'가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토모 커피'(Atomo Coffee)다.

커피 원두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대체 커피를 개발한 '아토모 커피'는 친구 사이이자 공동 설립자인 앤디 클레이치(Andy Kleitsch)와 재럿 스탑포스(Jarret Stopforth)가 이끄는 식품 과학자와 화학자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이 개발한 커피는 '분자 커피'다. '분자 요리'는 식재료를 분자 단위까지 분석해 물리적·화학적 기술로 식재료 고유의 맛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음식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분자 커피는 커피를 사용하지 않고 커피의 맛과 향을 그대로 재현한 대체 커피를 의미한다.

사진=아토모 커피
사진=아토모 커피

아토모 커피는 환경 보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커피를 대상으로 분자 분석을 진행했다. 그렇게 천여 가지가 넘는 화합물을 조사해 커피 풍미에 영향을 미치는 40여 가지 화합물을 찾아냈다. 

아토모 커피는 커피 원두를 쓰지 않고 해바라기 씨앗 껍데기, 수박씨를 재활용해 커피 맛을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아토모 커피는 일반적인 커피와 다를 바 없는 향과 맛을 내고, 카페인도 함유되어 있다고.

2019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마침대 올해 커피를 출시하며 콜드 브루 캔 커피로도 확장하기로 계획했다.

사진=아토모 커피 공식 유튜브
사진=아토모 커피 공식 유튜브

맛과 향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아토모 커피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결과를 공개하며 그 맛을 입증했고, 의구심을 일축했다.

아토모 커피는 워싱턴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스타벅스를 비교 대상으로 진행됐고, 그결과 70% 이상의 학생들이 아토모 커피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학생은 아토모 커피가 부드럽고 탄 맛이 덜하다는 점을 선택 이유로 들었다.

기후 변화와 산림 파괴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된 '아토모 커피', 과연 커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 설립자인 앤디 클레이치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커피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 테슬라 전기차나 가스 차를 선택할 수 있듯, 지속가능한 선택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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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커피 소비를 위한 '대체 커피'...커피계의 테슬라, '아토모 커피(Atomo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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