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식량 위기 지속될 것
WFP, 구호 자금 시급

[사진=W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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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지난달 25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이 넘는 2,280만 명이 이달부터 급성 식량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엔 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가뭄, 경제 위기가 겹쳐 국민들이 식량을 구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날 WFP와 FAQ가 발표한 아프가니스탄의 통합 식량안보 단계 분류(IPC)는 아프가니스탄의 혹독한 겨울을 앞두고 발표된 것이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면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는 취약 지역은 더 큰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IPC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위기(IPC 3단계)’ 또는 ‘비상(IPC 4단계)’ 식량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며, 재앙을 막기 위해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0년 동안의 IPC 분석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아프가니스탄은 이제 전 세계 가장 극심한 식량 위기 국가 중 한 곳으로, WFP가 지원을 이어가지 못하고 경제마저 살아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굶거나 도망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원을 약속한 곳들은 조속히 자금을 집행하고, 국제사회는 이 위기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뭉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취동위(QU Dongyu) FAO 사무총장도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수백만 명을 도와야 한다”며 “인도적 재난을 두고 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W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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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까지 번지고 있는 식량 위기

이번 IPC 보고서에서 급성 식량 위기에 시달리는 인구는 지난 4월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5세 미만 영유아는 320만 명에 달했다. WFP와 유니세프는 지금 당장 구호 식량을 지원하지 않으면 백만 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급성 영양실조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도시 주민들이 지방과 같은 추세로 식량 위기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최근 4년 사이 두 번의 가뭄으로 730만 명이 식량 부족 현상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WFP]

바닥 드러내는 구호 자금

이러한 사태에 WFP와 FAO는 국제사회에 긴급 지원을 요청해왔다. 아프가니스탄의 가뭄과 식량난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유엔이 최근 밝힌 인도적 대응 방안을 위한 기금은 3분의 1밖에 모이지 않은 상황이다. 

WFP는 내년까지 아프가니스탄 국민 2,300만 명을 돕기 위해 매달 2억2,000만 달러를 충당해야 하는 실정에 놓여있다.

한편, WFP는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임산부 40만 명, 5세 미만 영유아 79만 명을 포함해 총 1,030만 명에게 식량, 현금, 영양 지원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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