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발 불안 아시아 증시까지 확산…주요국 증시 일제히 하락
[월드투데이=김성진 기자]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시장 불안이 26일 아시아 시장으로까지 확산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8% 내린 3004.32에 거래되고, 코스닥은 2.93% 내린 908.76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일본 니케이 지수도 3.44% 빠진 29131.70거래되고 있고, 상해종합 지수(-2.21%), 항생(-3.22%), 홍콩H(3.58%), 대만(3.03%) 등 아시아 지수 전반에 파란 불이 들어온 상태다.
미 국채 수익률 급등에 따른 불안감이 뉴욕 증시를 거쳐 아시아 증시로 옮겨온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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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은 주식시장에만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는 이날 오전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전날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 불안에 대응해 예정에 없던 30억 호주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며 시장 개입에 나서자, 일본 중앙은행도 유사한 조처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며, 최근 시장 금리 상승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상승을 억제할 의지가 있는지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 평가했다.
이달 들어 가팔라진 미 금리 상승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을 촉발한 미 국채 수익률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표적인 시장 금리 지표인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25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6%를 넘어서며 1년여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오른 수치만 0.5%포인트 가량이다.
심지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와 좀더 밀접한 관련을 갖는 5년물의 수익률도 0.75%를 넘어서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당분간 돈줄을 조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채 시장에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경기회복이 불완전하다며 당분간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날은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추가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정상화 등이 성장률과 물가를 자극해 중앙은행이 예정보다 빨리 긴축에 들어갈 수도 있으리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한 발 먼저 움직이는 모양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9.85포인트(1.75%) 내린 31402.0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도 96.09포인트(2.45%) 떨어진 3829.34에 마감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478.53포인트(3.52%) 내린 13119.43에 마감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 주요 지수도 대부분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0.11%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24%,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 지수도 0.69% 내리며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