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토리 3] '버버리' 영국 날씨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소재의 발명①
버버리의 역사 - 토마스 버버리 개버딘 원단의 발명 버버리 코트의 탄생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 버버리 코디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가을 하면 떠오르는 고급스러운 체크무늬, 트렌치코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품 브랜드. 오늘은 작은 옷가게에서 출발해 영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은 '버버리'의 역사에 대해 알아본다.
버버리의 역사
버버리 1856년 21살의 젊은 영국 청년 토머스 버버리에 의해 영국 햄프셔의 작은 상점(Burberry's)에서 출발하였다. 영국은 오늘날도 일주일에 2~3일은 비가 오고, 1년의 대부분이 안개가 껴 있는 날씨로 유명하다.
하루에도 여러 번 비가 내리는 탓에, 신사들은 항상 우산을 들고 다녔고 옷이 젖지 않기 위해 레인코트를 입어야 했다. 방수가 되는 가벼운 원단이 아직 발명되지 않았기에, 당시의 레인코트는 엄청나게 무거운 큰 사이즈의 고무로 제작되었다.
버버리는 방수 코트의 수요에 주목했다. 그는 영국 날씨로부터 신체를 보호해 주며 방수 기능이 있는 외투 소재를 개발하고자 노력했다.
농부와 마부들이 걸치던 '스목포록'이라는 코트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던 1879년, 버버리는 우수한 통기성과 방수기능을 갖춘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원단 '개버딘(Gabardine)'을 발명, 1988년 특허를 취득한다.
개버딘은 미리 면사를 방수 처리하여 직조한 후 또 한 번 방수 처리를 하는 방식을 통해 완벽한 방수 기능을 갖췄으며 가벼웠다. 그의 발명은 무겁고 불편했던 기존의 레인코트를 훌륭히 대체했고 사회에 큰 혁신을 불러일으킨다. 토머스 버버리는 개버딘을 활용해 등산복과 낚시복, 캠핑 텐트 등 아웃도어 제품들을 내놓으며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버버리가 유명해지며 전 세계 사람들은 그의 회사를 '버버리스오브런던(Burberrys of London)'이라고 불렀고, 그는 회사 이름을 '버버리스(Burberrys)'로 수정한다. 1891년 버버리는 런던의 헤이마켓에 상점을 오픈했고, 꽤 오랜 시간 버버리사의 본사로 사용된다.
1893년 노르웨이 극지방 탐험가 난센, 1908년 영국에서 러시아까지 31.5시간 열기구로 비행해 장거리 해외여행 신기록과 영국 장거리 비행 신기록을 세운 에드워드 메이틀랜드, 1914년 인류 최초로 남극 대륙을 횡단한 어니스트 말로리, 1924년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한 조지 말로리가 버버리 개버딘 옷을 착용하며 버버리는 더 큰 인기를 끌게 된다.
바바리 코트의 탄생
바바리코트로도 불리는 트렌치코트는, 1912년 개버딘 천을 이용해 만든 군용 방수복 '타이로겐(Tielocken)'코트로부터 시작된다.
단추 없이 벨트로 코트를 여미는 것이 특징이다. 타이로켄 코트는 보어전쟁 당시 영국 군부대에서 대량 주문을 받았다. 내구성이 강하고 추위와 비바람을 막아준 버버리의 코트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참호 속에서 추위에 떨던 군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타이로켄 코트는 1차 세계대전까지 정규 군복이었으나 참호전으로 바뀌는 전쟁의 양상에 따라 영국군 장교용 그레이트 코트를 개버딘 소재로 바꾸었다.
장갑과 호루라기 등의 군용 장비를 거는 견장과 수류탄 휴대에 쓰이는 D링, 총을 메었을 때 마찰이 많은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어깨에서 가슴까지 건 패치(Gun Patch), 먼지와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손목 부위를 조이는 벨트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것이 오늘날 트렌치코트와 가장 유사한 디자인이다.
코트는 훗날 참호(Trench)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버버리의 상징적인 아이템이 된다.
전쟁이 끝난 이후 트렌치코트는 영국 군인을 비롯해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고, 1941년 개봉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헵번과 영국 왕실의 다이애나비 등이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착용하며 그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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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urberry]
[브랜드 스토리]① '버버리' - 영국 날씨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소제의 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