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뭅리뷰] 아이들은 다 알아요, 다만 궁금할 뿐 '#위왓치유'

'#위왓치유' 오는 6월 3일 개봉 부모라면 꼭 마주 해야 할 내 아이의 오늘, '#위왓치유'

2021-05-28     박한나 기자
사진=찬란

[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어른들이 놓은 덫에 다시 어른들이 덫을 놓는다.  

'#위왓치유'는 실제처럼 꾸며진 가짜에 빠져든 성범죄들의 추악한 민낯을 쫓는 다큐멘터리이다. 평범한 집처럼 꾸며진 3개의 세트장 그리고 12살로 설정한 페이크 계정을 만들고 모니터 앞에 선 배우들을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열흘을 보내게 된다. 랜덤채팅에 참여해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하는 디지털 성범죄자들을 쫓고 검거까지 나서는 과정을 담은 이 작품은 차라리 영화라고 해줬으면 좋겠는 현실보다 더 사실적인 성범죄자들의 횡포를 낱낱이 공개한다. 

사진=찬란

초반부터 '#위왓치유'가 제시하는 장면들은 탄식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에 참여하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한 23명의 배우들 중 19명은 실제로 어릴 때 온라인 성적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는 참혹한 사실을 고백을 한 것이다. 12살 때 채팅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대화하던 남성에게 나체 사진을 받았던 경험을 비롯한 그들의 증언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수많은 성범죄들의 현실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위왓치유'는 페이크 계정으로 덫을 놓아 가해자들의 파렴치한 범죄의 행태를 리얼하게 담아내 체코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청소년들도 꼭 봐야 하는 영화로 주목받으며 12세 & 15세 이상 관람가 버전의 교육용 영화로도 제작되어 개봉하기도 했다. 

극중 12살 소녀가 되어 연기하는 3명의 배우는 온라인 채팅을 시작하자마자 수위 높은 질문 세레를 받는다. 성적인 농담은 물론이고 자신의 나체를 서슴없이 보이는 남성들의 감정 없는 성행위는 나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게 만든다. 

사진=찬란

열흘 동안 2,458명의 남성들은 12살 소년에게 나체 사진을 요구하거나 가스라이팅과 협박, 그루밍을 시도했다. 심지어는 포르노 영상까지 보내는 그들은 영화 속 모습이 과연 현실인가를 의심하게 될 지경까지 된다.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럽고 충격적인 모습을 형용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과연 이들을 표현하는 것은 가능할 것인가. 미성년자임을 밝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욕정을 정당화하는 그들의 뻔뻔함에 제작진과 배우들은 그들의 실체를 파고들기 시작한다. 

가해자들을 찾아간 제작진에게 돌아온 그들의 말은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냐', '더 의미 있는 일이나 하라',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의 반응이었다. 이제는 놀랍지도 역겹지도 화나지도 않는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상상을 뛰어넘는 가해자들의 반응에 코웃음만 새어 나올 뿐이다. 

사진=찬란
사진=찬란

다큐멘터리 ‘#위왓치유’는 성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충격적인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하기 위해 배우들과 제작진은 성과학자, 변호사, 경찰, 심리 상담사 등의 자문 아래 온라인 채팅 프로그램에서 직접 대화에 참여하는 과정을 여과 없이 스크린에 옮겼다.

지난 2015년과 2019년 대한민국을 분노하게 했던 'N번방 사건'과 '웰컴 투 비디오 사건'은 디지털 성벙죄에 대한 경각심이 없던 우리에게 ‘#위왓치유’는 다큐 속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 아이들의 오늘을 보여준다. 변화에 맞춰서 기술을 익혔으나 부재된 온라인 윤리는 겉보기에만 요란한 빈 수레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영화가 담은 모든 과정은 체코 수사기관에 넘겨졌고, 수사의 결정적인 증거 자료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에서는 2천여명이 아닌, 2,000만 혹은 20억의 아동성착취범들이 성행하고 있을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사진=찬란

성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욕구를 정당화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뒤틀린 성관념이 한 인격을 넘어 세상을 더럽히는지 똑바로 현실을 마주하길 바란다. 더불어 영화 속 배우는 "12살은 모르지 않아요. 다만 아이로서 궁금할 뿐이에요"라는 말을 남긴다. 그렇다 아이들은 말뿐인 성교육이 아닌, 진짜 성교육을 받길 원한다. 절대 아이들은 모르지 않는다. 다만 궁금할 뿐이다. 러닝타임 10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