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의 남미] 브라질 대통령 보우소나루 ① ...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이유?

브라질 제38대 대통령 보우소나루 121건의 탄핵 요구서 인종차별 발언, 코로나19 부실 대응 등 논란 多

2021-06-24     전유진 기자

[월드투데이 전유진 기자] 브라질 제38대 대통령 보우소나루에 대한 논란이 연일 끊기지 않고 있다. 탄핵 요구, 반 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마스크 거부, 백신 불신, 아마존 파괴의 주범, 인종 및 성별차별자 등 악명이 자자한 그에 대한 이슈를 소개한다.


◆ 보우소나루, 그는 누구인가?

브라질 제 38대 대통령 보우소나루 / 사진=REUTERS, 연합뉴스 제공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제38대 대통령으로 군인 출신 정치인이다. 2019년 1월 1일부로 대통령이 된 그는 상파울루 출신이며 이탈리아계 브라질인이다. 2018년 대선 당시 좌파 정권의 부패 스캔들로 기존 중도우파에 실망한 우익들의 지지를 얻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집권에 성공하며 극우 정권을 출범시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치안 강화와 범죄자 퇴치에 대하여 강경한 어조로 주장한다. 강력한 군대와 경찰의 공권력으로 범죄자를 매우 엄하게 처벌하고 통제하며 이로써 안정된 사회 질서를 유지하겠다고 이야기한다. 나아가 형량 역시 최대 수위로 올리는 것을 주장한다. 브라질은 치안이 매우 좋지 않아서, 이러한 그의 주장은 다소 극단적임에도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과도한 행적, 과격한 발언, 코로나19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로 현재 크게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그의 막말은 매우 유명하며, 이에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전인 국회의원 재직 시에도 당을 가리지 않고 거칠고 폭력적인 발언으로 유명했다. 실제로 그는 ‘여성과 흑인은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흑인이 조종하는 헬기는 위험하다’, ‘군인들이 원주민 사회를 말살하지 않은 것이 슬프다’와 같이 발언한 바가 있다.


◆ 브라질 국민의 평가

반정부 시위 모습/ 사진=REUTERS, 연합뉴스 제공

브라질 국민들의 여론 역시 점차 악화되고 있다. 지난 6월 11일 브라질 여론조사업체에 의하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6%·부정적 50%·보통 22%로 나왔다. 이는 지난해 5월 중순에 긍정적 25%·부정적 50%·보통 23%으로 나온 이후 가장 저조한 결과다. 특히 부정적 평가는 지난해 10월 초 31%에서 줄곧 높아져 여론 악화 추세를 반영했다.

동시에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도 곳곳에서 발생 중이다. 좌파 정당, 시민 단체, 학생단체, 노동계 등은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반 보우소나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실제로 탄핵을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동시에 보우소나루는 그의 지지자들과 함께 수도에서 오토바이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무시하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브라질은 내년 대선 1차 투표가 진행되는데, 현재 예상 득표율은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32%, 보우소나루 대통령 28%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만날 경우 예상 득표율은 각각 45%, 36%였다. 심지어 예상 결선 투표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121건의 탄핵 요구서 제출

반정부 시위 모습/ 사진=REUTERS, 연합뉴스 제공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추진을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좌파, 중도좌파 뿐만 아니라 범여권에서 발을 뺀 일부 정당들도 가세했다. 이들은 탄핵 요구서 작성을 위해 20가지 사유를 정리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군 인사권 전횡, 연방경찰 수사 개입 등 대통령의 책무를 저버리고 국정을 독단적으로 운영한 사례 등이 거론됐다. 집권 2년 반 만인 지금까지 하원에 제출된 탄핵 요구서는 121건에 달한다.

탄핵이 이뤄지려면 하원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 상원 전체 의원 81명 중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브라질 헌법상 탄핵 절차 개시 여부는 하원의장의 결정에 달려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아르투르 리라 하원의장은 그동안 탄핵 추진 여건이 되지 않는다거나 탄핵 요구서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판단을 미뤄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고, 국민들의 여론이 극도로 악화하자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다. 의장은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그는 하원의장이 탄핵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국민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정치권과 여론의 압력이 계속되면 탄핵 추진 절차를 개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넌지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카인강 부족장 크레탄 카인강이 반정부 시위 중 경찰이 쏜 최루탄을 발로 차고 있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제공

◆보우소나루 반정부 시위 vs 오토바이 시위

좌파-중도좌파 정당과 시민·학생단체, 노동계 등이 참여하는 반정부 시위가 5월 29일, 6월 19일에 이어 7월 24일에도 벌어질 예정이다. 반정부 시위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5월에는 국내외 220여 개 도시에서 벌어졌고 42만여 명이 참가했고 6월 시위는 400여 개 도시에서 75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지자들과 함께 오토바이 행진 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사진=REUTERS, 연합뉴스 제공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5월에 리우데자네이루 거리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오토바이 행진을 진행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외 수도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 등에서 진행하며 세를 과시한 것이다. 그러나 행진 도중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있어 비난만 더욱 거세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TV·라디오를 통해 연설할 때마다 주요 도시의 주민들이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는 '냄비 시위'를 하며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등의 일도 심심치 않게 발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