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생활에 편리함을 더하다, '오픈뱅킹'
[월드투데이=경민경 기자]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는 손에 꼭 들어오는 기계 하나로 쇼핑·금융·교육 등 일상의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등장한 모바일 뱅킹은 금융서비스의 혁신으로 일컬어지곤 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을 앞당기면서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이 결합한 서비스) 시장은 더욱 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여러 은행의 계좌, 보험, 카드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금융소비자는 더욱 편리한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소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App)을 이용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본인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의 앱을 설치해야 했고 여러 은행의 계좌를 보유한 경우 은행별로 앱을 하나하나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오픈뱅킹'이다.
'오픈뱅킹'(open banking)이란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오픈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를 이용해 표준화된 방식으로 결제·송금 등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동결제시스템'이다.
오픈뱅킹 등장 이전까지 모바일뱅킹 앱이나 핀테크 앱은 기관 자체에서 개발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오픈뱅킹을 통해 다양한 금융 기관은 표준화된 방식으로 결제·송금이 가능하게 됐고, 덕분에 소비자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은행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는 2019년 12월 18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참가기관도 점차 확대 중이며,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31일부터는 카드사가 오픈뱅킹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젠 카드앱에서도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약 8000만 명이 오픈뱅킹에 가입, 약 1억5000만개의 계좌를 오픈뱅킹 앱에 등록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누적 거래량은 48억건을 넘었으며, 매일 약 1600만건의 금융거래가 오픈뱅킹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오픈뱅킹을 통해 금융소비자는 더욱 편리하게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핀테크 기업은 각 금융회사의 데이터센터에 접속해 정보를 일일이 가져오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정보 처리 시간이 지연되곤 했는데, 오픈뱅킹을 활용하고부터는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오픈 API는 핀테크기업이 직접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된 프로그램이다. 핀테크 기업은 오픈 API를 통해 은행과 같은 금융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빠른 정보처리가 가능해졌다.
또,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서비스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금융기관들은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덕분에 소비자는 더 나은 환경에서 금융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오픈뱅킹은 핀테크기업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었다.
오픈뱅킹 출시 이전에도 토스나 카카오뱅크 같은 통합계좌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 존재했다. 그러나 기존 핀테크 기업은 결제나 송금이 발생할 경우 해당 은행에 수수료를 제공했는데, 동일한 금융망을 이용하는 오픈뱅킹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더 저렴한 수수료를 지불하게 됐다.
2019년 12월,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기업이 부담하는 수수료 비용이 오픈뱅킹을 통해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생활에 편리함을 더해준 오픈뱅킹. 다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등장해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