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건축] 발렌시아 '시티 오브 아츠 앤 사이언스'
세계적인 현대건축가가 고향에 바친 10년의 역작 발렌시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현대건축의 쾌거 인체와 해양생물에 영감...지중해로 흐르던 투리아강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발렌시아의 '시티 오브 아츠 앤 사이언스(City of Arts and Science)'는 현대 건축의 기술과 창의성이 집약된 공간이다.
2005년에 완공된 시티 오브 아츠 앤 사이언스는 감각적인 프레임을 통해 생물학적 조형미를 잘 살린 현대건축의 역작이다. 이 지역을 설계한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 Valls, 71세)는 발렌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다. 그는 고향인 발렌시아 폴리텍대학교 건축학과를 거쳐 스위스 명문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뒤 건축계에 입문했다.
주로 인체와 해양생물 등을 형상화한 공공시설, 미술관 등을 설계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으로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 방송타워, 토론토 브룩필드 플레이스, 리스본 오리엔트역, 취리히 도서관, 밀워키 미술관, 말뫼 터닝 토르소 설계 등이 있다.
시티 오브 아츠 앤 사이언스는 칼라트라바가 고향에 바친 10년의 역작이다. 예술과학단지로 조성된 이 공간은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현대 건축의 위대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는 IMAX 영화관(L'Hemisfèric , 1998), 펠리페왕자 과학박물관 (Museo de las Ciencias Príncipe Felipe, 2000), 소피아여왕 예술궁전(Palau de les Arts Reina Sofía, 2005) 등이 있다.
먼저 고래를 형상화한 영화관 건물은 시티 오브 아츠 앤 사이언스에 들어선 최초의 건물이다. 고래 디자인은 인공호수와 어우러져 바다를 연상시키는 조형미를 선사한다. 예술과학단지에 고래 이미지가 세워진 이유는 도시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시티 오브 아츠 앤 사이언스의 부지는 원래 투리아 강이 흐르던 자리였으나 1957년에 발생한 대홍수 때문에 아예 물길을 돌려버렸다. 칼라트라바는 지중해와 연결되어있던 이 지역의 유구한 역사를 건축으로 보존하고자 한 것이다.
펠리페왕자 과학박물관 건물은 칼라트라바의 건축 스타일이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흡사 인간의 척추를 연상시키는 이 건물은 그가 스위스에서 토목공학을 수학할 당시 영감을 받았던 공간과 프레임의 강조한 건물이다. 삼각형의 프레임들이 여러겹을 이루며 길게 늘어져 있어 기하학적 조형미와 입체감을 준다. 여기에 화이트 컬러로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해오던 칼라트라바의 스타일이 잘 녹아나 있다.
소피아여왕 예술궁전이라 불리는 오페라하우스는 조개껍질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실 이 건물은 세계적 명성의 음악대학인 버클리 음대의 국제캠퍼스 건물이다. 버클리 학생들은 하계 프로그램을 통해 이곳 발렌시아 캠퍼스에서 음악 수업을 받는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