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 '유럽의 전통을 간직한 도시', 오스트리아 빈

'오스트리아판 조선왕조', 합스부르크 왕가의 찬란한 유산 '비대칭 고딕스타일', '독수리'...성 스테판 대성당을 가다 빈 미술사 박물관에 17C 천재화가 루벤스 작품이 많은 이유

2021-07-14     최도식 기자
쇤브룬 궁전과 정원의 분수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유럽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가 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Wien, Vienna)은 유럽의 전통이 잘 보존된 공간이다.

특히 합스부르크 왕가의 유산과 바로크 스타일의 회화 및 건축물들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쇤브룬 궁전과 정원(Palace and Gardens of Schonbrunn)

'마리아 테레지아 옐로우'로 마감한 쇤브룬 궁전의 외벽

'오스트리아판 베르사유 궁전'이라 불리는 쇤브룬 궁전은 오랫동안 오스트리아를 다스려 온 합스부르크 왕가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는 장소이다. 

쇤브룬 궁전은 유럽에서 가장 보존이 잘 된 바로크 건축물이기도 하다. 18세기 초 터키 스타일로 개조되어 바로크 스타일을 강조했다.

건물 외벽은 황제 마리아 테리지아의 취향을 반영한 옐로우 컬러를 사용했는데, 이 때문에 '마리아 테레지아 옐로우'라 불린다.

포세이돈 조각상과 분수

정원은 각종 동식물들과 조각 작품, 분수들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1752년에 개장한 세계 최초의 동물원은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방문으로 다시 한번화제가 됐다.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문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동물원에 시베리아 호랑이를 새로 입주시켰으며, 호랑이의 후원자로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지정했다. 이는 한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호랑이를 통해 양국 간의 외교적인 우호를 다지는 퍼포먼스로 해석된다.

그레이트 팜 하우스

한편 정원에 세워진 특이한 모양의 건물은 그레이트 팜 하우스(Great Palm House)로 사시사철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게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 철골 구조물은 1880년 영국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졌다.

 

성 스테판 대성당(St. Stephen's Cathedral)

성 스테판 대성당의 외관

오스트리아 최대 규모의 고딕스타일 건축물인 성 스테판 대성당은 가톨릭 역사 상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슈테판 성인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1147년에 최초로 건축될 당시 로마네스크 양식이었으나, 1304년 합스부르크 왕가에 의해 고딕 양식으로 재건됐다.

거대한 규모와 함께 눈에 띄는 특징은 두개의 첨탑이 서로 높이가 다르다는 점이다. 1360년 완공 당시 좌우 대칭을 이루는 두 개의 종탑으로 지어졌으나, 1440년 남쪽 종탑의 높이를 137m 규모로 확장해 지금과 같은 비대칭 구조가 됐다.

화려한 성당 지붕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청색과 금색 등 다채로운 색깔을 사용한 25만개의 벽돌이 모자이크 타일을 이루고 있다. 

한편 지붕에 그려진 두마리의 독수리는 1867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간 협정을 상징하는 것이다. 

성 스테판 성당의 내부

당시 유럽에 불어닥친 민족주의의 열기로 헝가리가 자주권을 요구하자 오스트리아제국은 '대타협'(Ausgleich)을 제안했다.

그 결과 국방과 외교는 오스트리아 제국이 유지하고 대신 헝가리의 자치권은 인정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탄생했다.

한편 성당 건물은 2차대전을 거치면서 독일군에 의해 많이 파괴되었으나, 시민들이 보수 비용을 마련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어 지금까지도 잘 관리되어지고 있다.

 

빈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빈 미술사 박물관의 외관

13세기부터 1차대전에 의해 패망하기까지 오스트리아를 다스려 온 합스부르크 왕가는 유럽 내에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문이다. 

빈 미술사 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중세부터 근현대까지 수집해왔던 유럽의 미술품들이 한 곳에 모아놓인 장소로서 그 의미를 가진다.

그리스·로마시대부터 바로크 시대까지 수준 높은 미술품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둘러 볼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정화가이자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화가 루벤스의 작품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빈 미술사 박물관 앞에 세워진 합스부르크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황제 청동상

17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루벤스는 귀족들의 초상화를 비롯해 다수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역사화나 종교화를 즐겨그렸다. 

그는 그림의 구도 설정, 명암대비, 다채로운 색의 사용을 통해 격정적이면서도 화려한 느낌의 작품들을 그렸다. 그의 스타일은 웅장함을 강조한 바로크 시대의 미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박물관의 소장품으로는 피테르 브뤼겔의 '바벨탑', 라파엘의 '초원의 마돈나', 벨라스케스의 '푸른 드레스를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 렘브란트의 '자화상' 등이 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