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의 무비뒷담] '모가디슈' 올로케이션과 카체이싱으로 똘똘 뭉친 '팀 모가디슈'... 28일 개봉
영화 '모가디슈' 오는 28일 개봉 허준호, 구교환 카체이싱 연기"공포스러웠다" 김윤석, 현지 배우들에게 극찬 남겨...
[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지난 22일(목) 오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모가디슈'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 박경혜,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모가디슈(류승완 감독)'는 1991년은 대한민국이 아직 UN 회원국에 가입하지 못했던 때를 배경로한 한다. UN 회원국의 투표로 가입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소말리아의 한 표가 어느 나라를 향할지가 매우 중요했던 상황. 대한민국과 북한은 각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친다.
그때, 바레 독재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시민 시위는 들불처럼 내전으로 번지기 시작한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대한민국 대사관은 전기, 식량 등 기본적인 자원부터 이웃나라와의 연락마저 끊긴 상태에 놓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의 림용수 대사와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대한민국 대사관을 찾아오며 한신성 대사에게 구조를 요청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긴장감이 감도는 동행은 이들은 국가와 이념을 뛰어넘어 오직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류승완 감독은 "이 기획은 덱스터 스튜디오에서 먼저 제안해 줬다"며 입을 뗀 그는 "이런 소재를 받아들일 때 그 시대로 돌아가서 당시의 사실감을 재현하는 것 그리고 내전 상황에 고립되어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 특수한 상황일 텐데 그 인물들의 공포 절박함 절실함을 얼마나 긴장감 있게 만드는가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큰 규모의 영화는 배경을 찍다가 인물을 놓치기도 하는데 어떻게 하면 환경 안에 사람이 돋보일까를 생각했던것 같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대한민국 대사관 한신성 역에 김윤석은 "여름에 너무 잘 어울리는 영화이다. 생동감 넘치고 영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영화를 보며 마치 저기에 들어가서 그 속에서 사는 게 아닌가 싶은 정도로 생생했다. 그리고 외국 배우들도 저렇게 실감 나게 나올지 그때는 몰랐다. 끝까지 몰입감과 긴장감을 갖고 봤다. 지금도 가슴이 울렁이는 느낌이 남아있다"고 첫 시사 소감을 밝혔다.
또한 북한 대사관 림용수 역의 허준호는 "오늘 다시 한번 보고 4번째 보는 영화이다. 짧지 않은 배우 생활을 해왔지만, 오늘 다시 영화를 보며 혼자 울었다. 왜 또 울었는지... 감동이 오는 영화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재하는 "많은 감정이 마음에 남아있다. 특히 지금 현실과 그때 촬영 현장의 공간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데 꿈을 꾸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깊은 감동을 느꼇다"고 전했다.
강대진 참사관 역의 조인성은 캐스팅에 대하여 "소박한 마음이었다. 그동안 혼자 작품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는데 류 감독과 김윤석, 허준호와 함께한다고 하기에 작은 역할이라도 같이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었다"며 출연 계기를 전하였다.
이번 작품은 올로케이션으로 모로코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현지 로케이션이라는 특성 때문일까. 출연배우들의 호흡이 특별히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김윤석은 "모가디슈라는 곳이 배경이지만, 촬영은 모로코에서 했다"며 "군중들이나 캐릭터가 있는 배우는 굉장히 모집하기 힘들었는데, 실제로 유럽과 아프리카 각지의 배우들이 오디션을 보기위해 직접 모았다고 하더라 진행상황에 대해서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그는 현지 배우들에 대한 극찬을 남겼다. "외국 배우들이 굉장히 순수하고 열심히 연습하고 겸손하고 특히 NG를 낼 때 미안해하는 표정들이 외국 배우이긴 하지만 촬영장에서는 동료이외의 거리낌이 없었다. 편안한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김소진은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 외국 배우라고 생각이 안 들고 같이 작품을 하는 동료라는 의식으로 잘 지냈던 것 같다. 소통은 언어가 안돼서 어려웠지만, 몸으로 대화하면 됐고 눈빛으로 대화했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조건은 아닌데, 이 프로덕션을 통해 그런 기회가 주어져서 경험함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덧붙였다.
한편, 영화 '모가디슈'를 더 빛나게 하는 것은 치열한 생존 카체이싱 액션이었다.
류승완 감독은 "가장 위험하고 절박해 보이는 장면은 가장 안전하게 찍어야 잘 나온다는 게 제 철학이다"고 말하며 "안전한 환경 안에서 절박한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시대 배경에 따라 자동차 구형 모델을 몰았다. 구하기 힘든 차이기도 하고 너무 낡아서 도중에 시동이 꺼지는 등 애를 먹기도 했다. 게다가 굉장히 격렬한 자동차 추격 액션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열심히 연습하면서 찍었다"라고 말했다.
직접 차를 몰았던 김윤석, 조인성과 달리 허준호는 구교환에게 운전석을 내주었다. 그는 자동차 추격 액션 장면을 찍으며 공포에 질렸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허준호는 "교환 씨가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언제 취득했느냐'고 물으니, '비행기 타기 직전'이라고 하더라. 공포스러웠다. 교환 씨는 쉬는 날에도 운전 연습을 했다. 나중에 류 감독님께 '차라리 내가 운전하면 안 되느냐'라며 따지기도 했다. 그래도 교환 씨가 참 잘해냈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영화'모가디슈'는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