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꿈꾸던 소녀, 청바지 입었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살해 당해
매일 20명의 여성이 살해 당하는 인도의 현실
[월드투데이 이한영 기자] 인도에서 17세의 소녀가 청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친척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지난 월요일, 인도 데오리아 지역 시골 마을에 거주하던 17세의 네하 파스완은 일가친척과 함께 종교적인 의식에 참여하다 그녀의 청바지 차림을 지적하는 가족과 논쟁이 붙었다.
네하의 어머니는 옷차림 지적에서부터 시작된 논쟁이 구타로 번졌고, 네하가 정신을 잃자 가족들이 병원에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인이 병원에 동행하는 것은 거부당했다고 현지 매체를 통해 밝혔다.
친척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던 네하는 그다음 날 인근 강의 다리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경찰은 네하의 조부모를 포함한 친척 10명을 살인 및 증거인멸의 혐의로 입건했다. 현재까지 조부모와 삼촌 등 4명이 체포되었고, 나머지 용의자는 수색 중에 있다.
인근 도시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아버지는 이번 사건으로 급히 돌아와 자식들의 교육비를 벌고자 매일 일했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네하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를 통해 네하가 평소에도 현대 옷을 입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또한, "평소에도 친척들은 네하가 학업을 중단하길 원했지만, 딸은 경찰이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제 그녀의 꿈은 이룰 수 없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가정 내 폭력에 노출된 인도 여성에 대한 관심이 화두에 올랐다. 현지 시민단체는 매일 평균 20명의 여성이 가정폭력과 지참금 부족으로 살해 당한다고 밝히며 이번 사건은 인도 내 젊은 여성에 대한 수많은 잔인한 공격 중 일각일 뿐이라 주장했다.
--
경찰 꿈꾸던 소녀, 청바지 입었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살해 당해
매일 20명의 여성이 살해 당하는 인도의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