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뷰] 새롭지 않아도 신선한 코미디로 승부한다, '팜 스프링스'

영화'팜 스프링스' 오는 19일 개봉 타임 루프 로맨스의 청량감을 더하다, '팜 스프링스'

2021-08-14     박한나 기자
[사진=디스테이션]

 

[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지루함을 신선함으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생각보다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특별할 것 없지만 청량감 있는 독특한 매력으로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영화가 찾아온다. 

'팜 스프링스(맥스 바바코우 감독)'는 타임 루프에 갇힌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이 열리는 팜스프링스 리조트. 심드렁한 표정으로 파티장 구석에서 와인을 들이붓는 '나일스'는 100만 번째 같은 결혼식을 즐기는 중이다. 한편, '나일스' 못지않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잔 가득 와인을 채우는 '세라'는 정확히 계산된 춤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나일스'를 발견하곤 그에게 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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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와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결정적인 순간, '나일스'는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화살을 맞고 어디론가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그 뒤를 쫓는 '세라'는 충격적인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 '팜 스프링스'는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2개 부문 후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는 베스트 코미디 상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는 각본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심지어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는 흔치 않은 로튼토마토 신선도 95% 수치를 기록한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신선하다'

작품의 소재에서의 특별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존의 타임 루프 영화처럼, 타임 루프에 갇힌 혼돈과 거부 그리고 탈출을 다룬다. 어떤 면에서는 지루할만한 소재이다. 그러나 기존의 만연한 로맨틱 코미디와 타임 루프의 결합을 통해 독특하고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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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루프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두 주인공들의 시도는 눈물겹기만 하다. 그러나 매 순간 재치 있는 웃음 포인트를 놓지 않으며 결국에 폭소를 유발하는 묘한 매력을 드러낸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 갇힌 그들은 체념과 부정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일한 동지인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두 남녀를 필두로 로맨스를 그리지만, 결코 이 작품은 '로맨스'에 집중하지 않는다. 다만,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며 하루를 그저 '낭비했던' 두 사람이 하루의 소중함을 깨닫고 조금 더 나은 삶을 갈망하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것에 방점을 둔다. 그래서일까. 장르를 구분시키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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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팜 스프링스' 자체는 그리 신선하지 않다. 하지만, 결과에 도달했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한 도착점에 와 있다는 것이 신선하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길을 잃어도. 당신은 발견됬어요" 영화 속 한 대사처럼, 어쩌면 본능적으로 방황하고 길을 잃어 해답을 찾지 못하는 날들의 연속이어도 결국은 그 답을 찾아 발견되는 누군가의 인생을 발견하는 것이다. 

물론 이 또한 진부하게 느낄 수 있다.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서사에 '갑자기?'라는 의문이 마구 솟는다. 하지만 코미디를 뒤섞은 한치도 예상할 수없이 장르는 뛰어넘는 귀여운 전개와 청량감 넘치는 미장센이 모든 것을 너그럽게 순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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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편리함을 내세워 분류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은 스스로의 인생을 '좋은 인생' '나쁜 인생' 혹은 '좋은 하루' '나쁜 하루'로 결정짓는다. 하지만 우리는 멀지 않아 알게 된다. 단 한순간도 의미 없는 헛된 하루가 없었음을 말이다. "이곳의 하루는 늘 좋았고, 이것보다 좋은 인생이 어디 있을까" 오는 19일 개봉, 러닝타임 9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