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 가득한 개봉 예정 한국 영화, 언더그라운드-습도 다소 높음-최선의 삶

익숙하기도, 낯설기도 한 우리의 이야기

2021-08-20     배수민 기자
[사진=시네마 달,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우리 사회 속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 모르는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사진=영화 '언더그라운드' 포스터, 시네마 달]

언더그라운드

개봉 : 2021.08.19. 

감독 : 김정근

출연 : 강성운, 정철, 엄우철, 정영희

모두가 잰걸음으로 땅 위 삶을 향해 지하를 거쳐만 갈 때 '언더그라운드'에 이 반듯한 공간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언더그라운드'는 가까이 있지만 깊이 들여다본 적 없는 지하철의 세계와 분주하게 움직이며 지하철을 운행하는 이들에게 다가갔다.

김정근 감독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응원하던 희망버스를 소재로 한 '버스를 타라(2012)', 한진중공업의 30여 년 노동 운동사를 개인들의 시선으로 읽어낸 '그림자들의 섬(2014)'을 통해 노동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주목받아 왔다. 

[사진=영화 '언더그라운드' 스틸컷, 시네마 달]

부산도시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노동운동, 투쟁 현장을 벗어나 일하는 공간에서 보이는 노동의 숭고함, 위대함, 그리고 현장에서의 문제를 소재로 했다. 마치 노동의 현장을 포착하듯 기관사, 역무원부터 철도 정비공, 터널 수리 노동자, 청소 노동자까지 다양한 노동자들의 노동 행위 자체를 있는 그대로,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게 담아냈다. 

영화는 노동자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지하철이 교통수단일 뿐만 아니라 지하철 노동자의 삶의 공간이기도 함을 이야기한다. 새벽 두 시가 넘은 늦은 밤에도 여전히 작업이 한창인 이들의 모습은 노동과 노동자의 숭고한 가치를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사진=영화 '습도 다소 높음' 포스터,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습도 다소 높음

개봉 : 2021.09.01. 

감독 : 고봉수

출연 : 백승환, 이희준, 고주환, 차유미

영화 '습도 다소 높음'은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시대의 웃픈 이야기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하이퍼리얼리즘 코미디이다. 극한의 습도가 엄습해온 어느 여름날, 이희준 감독의 신작 '젊은 그대' 시사회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극장에 모여든다. 

하지만 긴축경영으로 에어컨 가동을 거부한 극장은 관객들이 뿜어내는 고온의 짜증으로 더욱더 다습해져 가고, 에어컨을 꺼버린 극장에서 그저 쾌적하고 싶을 뿐인 관객들은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습도의 폭격에 돌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사진=영화 '습도 다소 높음' 스틸컷,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극장에 나타난 신상 빌런들은 출입자 명부 작성 거부, 마스크 착용 거부 등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진상 행위를 펼치고, 이러한 난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방역 수칙을 부르짖는 극장 직원의 모습은 코시국을 함께 버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격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시대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관객들의 공감을 자극하며 그 안에서 터져 나오는 예측불허의 웃음으로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영화 '최선의 삶' 포스터, ㈜엣나인필름]

최선의 삶

개봉 : 2021.09.01. 

감독 : 이우정

출연 :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

영화 '최선의 삶'은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인 임솔아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이우정 감독이 각색, 감독을 맡은 영화이다. 2000년 초반을 배경으로 누군가 지나고 있는 혹은 누구나 지나온 열여덟의 순간을 생생하고 섬세하게 포착했다.

기꺼이 최선을 다하는 강이(방민아), 기꺼이 최선을 찾는 아람(심달기), 기꺼이 최선을 만드는 소영(한성민), 열여덟 3인방의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드라마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사진=영화 '최선의 삶' 스틸컷, ㈜엣나인필름]

'벌새'의 김보라 감독은 "최선을 다했지만 서걱거리기만 했던 삶의 어느 시기가 떠오르게 하는 영화. 그 서늘한 상기를 통해 알 수 없는 뜨거운 위로가 찾아왔다."라는 평을 남겼고,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자기가 겪은 이야기처럼 쓴 임솔아의 소설을 자기가 본 이야기처럼 이우정은 영화로 찍었다. 이 설명하기 힘든 생생함."이라는 감상평을 전했다.

열여덟의 강이, 아람, 소영은 학교와 세상에서 다양한 감정, 상황들과 마주한다. 이들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열여덟을 소환해 매 순간 최선이었던 그 시절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강렬한 충격과 위로, 뜨거운 떨림과 용기를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