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찰리 채플린, 2021 SMILE AGAIN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채플린이 전하는 한 아름의 웃음과 한 방울의 눈물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짧은 콧수염과 중절모, 헐렁한 바지와 커다란 구두, 지팡이, 독보적인 슬랩스틱 연기로 시대의 아이콘이 된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들을 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찰리 채플린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 '키드'의 개봉 100주년을 기념해 CGV아트하우스에서 '채플린 특별전 2021 SMILE AGAIN'을 개최한다.
채플린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캐릭터 '리틀 트램프'를 탄생시킨 20세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배우,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음악가, 편집자로 무성 영화 시기에 크게 활약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찰리 채플린의 작품 중에서도 장편 영화 대표작 10편을 상영한다. 찰리 채플린의 첫 장편 영화 '키드'는 버려진 아이 '존'과 그를 사랑으로 품은 떠돌이 '찰리'의 특별한 사랑과 행복을 담은 무성 영화이다.
채플린은 질풍노도와도 같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한 어릴 적 경험은 영화 '키드'에 반영됐고, 그의 연기에 가장 중요한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
그의 어린 시절의 경험은 희극에 비극의 깊이를 부여했고, 익살스럽고 코믹한 모습의 '리틀 트램프'에서 왠지 모를 애잔함과 처연함을 느끼게 했다. 채플린이 단순히 영화인을 넘어 사람들을 웃고 울리는 마술사이자 위대한 어릿광대로 기억되는 이유이다.
'파리의 여인'은 채플린이 감독의 역할에 집중해 연출한 채플린식 멜로 드라마다. 채플린 특유의 슬랩스틱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자 제1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 공로상 수상작인 '서커스'와 1998년 미국영화연구소(AFI) 100대 영화 선정작 '시티 라이트'도 만나볼 수 있다.
채플린은 '황금광 시대', '모던 타임즈', '위대한 독재자' 등의 작품을 통해 물질 만능주의와 기계문명에 의해 파괴된 인간성 회복을 주장하고, 전쟁과 독재에 항거하는 운동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특히 '황금광 시대'는 채플린 스스로 대표작으로 기억되길 바랐던 작품으로, 노동자들의 삶을 유쾌하게 담아내며 사회에 대한 조롱과 비판을 담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23년 개봉한 무성 영화를 1942년 음악과 내레이션을 추가해 유성 영화로 재편집한 버전으로 '황금광 시대'를 감상할 수 있다.
산업화로 인해 변화하는 인간 소외를 담아 지금까지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하는 '모던 타임즈', 히틀러와 나치즘에 대한 풍자와 조롱을 담은 '위대한 독재자' 또한 이번 특별전에서 상영된다.
블랙 코미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영화 '살인광 시대', 채플린의 자전적 영화 '라임 라이트'와 사회에 대한 조롱과 비판적 시선이 직설적인 대사를 통해 거침없이 표현되는 작품 '뉴욕의 왕'까지, 모두 10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채플린의 영화들은 10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시대적 공감을 전한다. 젊은 세대들은 유쾌한 장면들 너머로 당시 시대상과 채플린 영화 속에 담긴 사회적 풍자를 엿볼 수 있을 것이고, 기성세대들은 채플린을 다시 한번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흑백 영화 속 유성과 무성을 넘나들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채플린의 작품들은 오랜 코로나19와의 싸움으로 웃음을 잃어버린 사회에 다시 한번 유머 이상의 행복과 감동,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플린 특별전 2021 SMILE AGAIN'은 오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CGV아트하우스에서 개최된다.
[사진=(주)엣나인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