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에 "여행 오지 말라"...하와이 주지사 공개 요청

실내외 모임도 제한…환자 급증에 의료 시스템 한계 봉착 태평양의 낙원 하와이, 다이아몬드 헤드, 와이키키 비티 등 유명 광관지

2021-08-25     신하은 기자
[사진=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 연합뉴스/AP]

[월드투데이 신하은 기자] 미국의 관광 명소인 하와이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델타 변이가 확산함에 따라 주지사가 관광객들에게 하와이 여행 자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가 사업상의 필수 방문을 제외하고 하와이로 관광 목적의 여행을 오지 말아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게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관광객들이 하와이를 방문할 때가 아니고 여행을 하기에도 위험한 시기"라며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적어도 10월 말까지는 하와이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전했다. 

그는 식당 내 식사와 렌터카 관광 등도 제한돼 있다면서 굳이 하와이를 찾은 관광객들은 평상시와 같은 여행을 즐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와이 주도 호놀룰루는 최근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자 실내 모임을 10명 이내로, 야외 행사 인원을 25명 이내로 제한하는 방역 지침 시행에 들어갔다.

이게 주지사는 "최근 10주간 추이처럼 코로나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 비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주 정부 차원의 봉쇄령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하와이 호놀룰루 해변, 연합뉴스/AP]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하와이주가 이처럼 여행객 방문에 손사래를 친 것은 최근 코로나 환자가 병원 시스템을 압도할 정도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백신 접종자의 국내 여행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하면서 하와이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5월 62만9천 명에서 6월 79만1천 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하와이주에선 델타 변이도 빠른 속도로 퍼졌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평균 하와이주 신규 감염자는 700명을 기록해 7월 초와 비교해 10배 늘었다. 23일 기준 신규 환자는 900명에 근접했다.

이에 오아후섬의 '퀸스 헬스 시스템' 병원은 밀려드는 코로나 환자에 자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 병원 책임자 질 하거드 그린은 "산소 호흡기가 필요한 환자들이 넘치고 있지만, 환자를 돌볼 간호사들이 충분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태평양의 낙원, 하와이(Hawaii)

하와이는 미국의 50번째 주로 가장 남쪽에 위치하며 주변에 1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섬들을 끼고 있다. 섬들 가운데 가장 큰 섬이 하와이라서 전체 섬들을 아울러 하와이 제도로 일컫는다.

주 별명은 Aloha State(알로하 주). 알로하는 하와이의 인사말이다. 하와이제도는 산이 많고, 또 북동무역풍을 받기 때문에 바람받이인 북동쪽 사면은 강수량이 대단히 많다.

19세기 후반에 사탕수수, 파인애플 재배에 성공하여 제당업이 번창하자 아시아인을 포함한 외국이민이 증가하였다. 

제국주의 전쟁이 들끓던 1941년 12월 8일 일본군에 의해 펄하버가 기습공격을 당했고, 그것을 계기로 태평양전쟁이 일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주 승격운동이 성해지면서 1959년 8월 21일에 알래스카에 이어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다.

가볼만한 곳으로는 오아후에 있는 화산으로 하이킹 코스가 유명한 다이아몬드 헤드, 하와이를 대표하는 명소 와이키키 비치, 미국 유일의 궁전 이올라니 궁전 등이 있다. 

[사진=픽사베이]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