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기다리며, 스파이더맨 시리즈 총정리
스파이더맨 판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 스파이더맨 시리즈별 특징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올해 12월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기다리는 동안 정주행할 수 있는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알아본다.
스파이더맨은 스탠 리와 스티브 딧코 콤비가 만들어낸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이다. 1962년 8월 발간된 어메이징 판타지(Amazing Fantasy) 15호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스파이더맨 판권 논란
1985년 마블 코믹스는 1990년까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스파이더맨 영상화 권리를 캐논 필름에 판매했다. 그러나 캐논은 본래 스파이더맨 이야기와 아예 다른 버전의 영화를 만들어냈고, 이에 불만을 가졌던 스탠 리의 설득으로 영화 개봉이 무산됐다.
이후 1989년 프랑스 영화사 Pathé Frères(파테 프레레)가 캐논 필름을 인수하고 이름을 Pathé Communications(파테 커뮤니케이션)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0년, 파테 커뮤니케이션은 MGM과 합병했다.
그런데 이때 스파이더맨의 판권은 캐논 필름의 전 사장인 메나헴 골란에게 있는 것으로 간주됐다. 판권이 그가 설립한 21세기 필름으로 넘어가며 1994년까지로 연장됐고, 21세기 필름은 스파이더맨 판권을 내세워 소니 픽처스 등 다양한 회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1991년에는 캐롤코 픽처스에서 스파이더맨 판권을 구매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 스파이더맨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닥터 옥토버스 역의 아놀드 슈왈제네거로 기획에 들어갔다. 그러나 판권을 둘러싼 복잡한 법정 공방으로 제작이 어려워졌고, 역시 무산되고 말았다.
마블 코믹스, MGM, 21세기 필름, 소니 픽처스, 캐롤코 픽처스 등 수많은 기업들 간 벌어진 기나긴 소송전 끝에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차지하게 된 것은 소니 픽처스였다. 그렇게 샘 레이미 감독, 소니 픽처스 제작의 스파이더맨 최초의 실사 영화 3부작이 탄생하게 됐다.
최초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스파이더맨(2002)'을 시작으로 '스파이더맨(2004)', '스파이더맨3(2007)'이 차례로 개봉했다. 토비 맥과이어가 스파이더맨 역을 맡은 이 시리즈는 히어로 영화계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대중에게 스파이더맨의 이미지를 가장 크게 각인시켰다.
샘 레이미 감독은 이전에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를 기획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이디어에 따라 마블 코믹스 원작 속에서 스파이더맨이 사용하는 거미줄이 발사되는 기계, 웹 슈터를 없애고 스파이더맨 몸에서 생체 거미줄이 직접 발사되는 설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각각 '책임과 성장', '책임과 선택', '증오와 용서'를 주요 키워드로 하는 세 편의 시리즈는 모두 큰 흥행 성적을 거뒀다. 토비 맥과이어를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 주제의 깊이감과 진중함, 뛰어난 서사와 치밀하고 탄탄한 각본, 훌륭한 음악과 역동적인 연출이 합쳐져 큰 울림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파이더맨 첫 번째 편에서는 괴력을 보유하고 고블린 글라이더와 호박 폭탄 등을 무기로 사용하는 그린 고블린과 맞서 싸우며, 스파이더맨2에서는 유명한 물리학자였으나 기계 팔을 지닌 악당이 되어버린 닥터 옥토퍼스, 스파이더맨3에서는 뉴 고블린과 샌드맨, 베놈이 빌런으로 등장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이후 소니 픽처스는 마크 웨브 감독을 필두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제작을 시작한다. 앤드류 가필드가 스파이더맨 역을 맡았으며, 본래 4부작 시리즈로 계획됐으나 부진한 흥행과 낮은 평으로 2부작까지만 제작됐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스파이더맨이 웹 슈터를 만들어 사용하는 설정을 그대로 차용했다. 다만 혼자서 만드는 것은 아니고, 오스코프 사의 기술을 응용해 만들어낸다. 이전 시리즈보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재치와 코믹성도 부각됐다.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 특수효과와 영상미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개연성 떨어지는 스토리 전개와 연출은 혹평으로 이어졌다. 스토리의 짜임새와 구성의 완성도가 떨어져 오락 중심의 영화에 머물렀다는 평가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의 빌런은 원작의 리저드를 모티브로 한 커트 코너스이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2014)'에는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도 나온 바 있는 그린 고블린, 그리고 전기를 사용하는 일렉트로와 코뿔소 슈트의 라이노가 악당으로 등장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스파이더맨 시리즈
이 시리즈 이후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 제작권은 마블에 넘겨졌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하게 됐다. 존 왓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으로 출연했다. 기존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다루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들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2017)'은 세상을 지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로 고뇌하는 일반적인 모습의 히어로가 아니라, 히어로 이전에 한 명의 청소년인 피터 파커의 캐릭터성을 살렸다. 아직 어리고 미숙한 스파이더맨이 본격적으로 히어로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위기와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은 유럽을 배경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선보였다. 그러나 부족한 개연성, 아이언맨 시리즈와의 지나친 연계 등으로 전편에 비해서는 완성도와 스토리 구성, 각본 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에서는 윙 슈트를 장착한 채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벌처가 주 빌런으로 등장하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유명해지고 싶어서 악당이 된 할리우드 CG 제작자 미스테리오를 비롯한 여러 악당들이 스파이더맨과 맞서 싸운다.
한편, 지난 23일(현지시간) 소니 픽처스는 공식 SNS를 통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공식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북미 기준 오는 12월 1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소니 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