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으로 몰리는 아시안 관광객들...그 이유는?
AirV&V로 인기 관광지 면모 회복을 도모하는 괌 관광당국
[월드투데이 신서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해외는 물론 국내 여행조차 제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태평양의 미국령 괌에는 연일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주요 관광객들은 대만, 일본,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인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아시안 관광객들이 괌을 찾는 이유는 '에어브이앤브이(AirV&V)' 때문이다.
이는 괌 관광 당국이 지난 6월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한 코로나19 백신과 관광을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괌의 아름다운 바다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두 가지를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에어브이앤브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인터넷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예약한 후, 괌 도착 다음 날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백신은 괌의 관광 중심도시 '투몬' 지구에서 접종할 수 있으며, 인근에는 대규모 호텔부터 고급 상점은 물론이고 해변도 인접해 있다.
또한 괌은 미국령인 만큼 화이자, 모더나 등의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히 공급된다. 인구가 17만명에 불과함에도 괌 현지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80%를 웃돈다. 백신 접종 완료자가 각각 4%, 35%인 대만과 한국의 상황과는 사뭇 비교되는 수치이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을 상대적으로 덜면서도, 접종까지 원활히 할 수 있다는 점은 이들 관광객에게는 큰 메리트로 다가온다.
대만 여행사 '라이온트래블'에 따르면 올해 7월 6일부터 약 2천여 명의 대만인이 괌을 방문했다. 또한 괌의 호텔 '더츠바키타워' 관계자는 작년 여름에 비해 객실 예약과 매출이 증가한 데에 있어 대만, 한국, 일본 관광객들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일본에서 스키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는 대만 국적의 사업가 지미 린(37) 씨 또한 지난 8월 3일 이 프로그램을 통해 100달러를 지불하고 화이자 백신 1차분을 맞았다. 그는 괌 관광의 장점으로 대만과 달리 접종 백신을 선택할 수 있고, 빠르게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것을 꼽으며,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가지 못했던 해외여행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관광 산업이 주를 이뤄왔던 만큼 주민들은 관광객을 매우 반기는 눈치이다. 코로나 이전의 매출을 기대하기는 아직 무리이겠지만,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들의 기대감은 늘어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