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세계] 음악으로 기억을 조작하는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소닉 브랜딩'

'범 내려온다'에 이은 두 번째 한국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국내 인기 힙합 뮤지션 대거 참여 눈으로 보고 귀로 기억하는 '소닉 브랜딩'

2021-09-21     김수민 기자

[월드투데이 김수민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K-힙합'을 만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 2'를 통해 '소닉 브랜딩' 관광마케팅을 최초로 시도한다. 

앞서 2020년 범 한 마리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일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시즌 2'를 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계정에 공개했다.

이번 시즌에는 국내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 및 AOMG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전국 각지 명소들을 홍보했다. 또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한국 전통 민요는 일명 'K-힙합'이라 불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 'K-힙합'로 다시 만나는 한국의 명소

▶SEOUL1

[사진=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ph-1은 아름다운 연인의 사랑을 주제로 한 한국의 대표 판소리 '사랑가'를 Keep Walking이라는 콘셉트로 재해석해 서울을 소개한다. 모델들이 서울의 현대적이고 힙한 거리부터 빈티지하고 친근한 골목까지 구석구석을 누비며 트렌디한 방식으로 한국적인 멋을 선보인다.

▶SEOUL2

[사진=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국내외 널리 알려진 민요 '아리랑'은 GEMINI가 재해석했다. 종로를 중심으로 동대문과 남대문, 황학동까지, 도시적이고 현대적일 것만 같은 서울 속 올드스쿨을 만날 수 있다.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 속 오랜 시간 터를 잡고 생활한 듯한 어르신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Gangneung&Yangyang

[사진=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흥겹고 리듬감 있는 멜로디로 사랑하는 님을 그리는 민요 '늴리리야'는 JAY B를 만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핑 도시 양양과 강릉의 청정 자연은 캠핑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Seosan

[사진=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기존에 소개된 적 없던 '서산'이 우디 고차일드와 함께 했다. 과거 보리 수확 후 도리깨질을 할 때 불렀던 경쾌한 리듬의 '옹헤야'의 서산 세계 5대 갯벌의 위엄을 빛낸다. 특히 영화 매드맥스를 패러디한 웅장한 바지락 부대의 머드맥스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Daegu

​[사진=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골목이 키운 도시, 대구는 BIG Naughty에 의해 재해석 된 신나는 장단의 노동요 '쾌지나칭칭나네'과 함께 소개되었다. 공구골목, 약전골목, 구제골목 등 대구의 다양한 옛 골목 속 댄스 퍼포먼스와 어르신들 일상의 조화가 여운을 남긴다.

▶Busan&Tongyeong

[사진=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화려한 관광지 속에 숨겨진 부산과 통영의 잔잔하고 여유로운 풍경을 소금의 목소리로 만난다. '시샨티'라고도 불리는 뱃노래는 고기잡이를 떠날 때 흥을 돋우기 위해 부르던 노동요로 R&B 스타일로 편곡돼 바닷가에서의 힐링을 잘 표현한다.

▶Suncheon

[사진=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TRAED L이 재해석한 '새타령'은 순천 낙안읍성을 소개한다. 화창한 봄날 즐겁게 지저귀는 여러 새의 모습과 울음소리를 묘사한 민요 '새타령'은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마을의 모습을 잘 타낸다. 한국의 특색 있는 물품들과 정이 넘치는 한국 전통적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Gyeongju&Andong

[사진=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찬란한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으로 유명한 경주와 안동을 WOO가 재해석한 민요 '강강술래'로 다시 만난다. 민요 강강술래는 유한한 인생에서 즐겁게 노닐며 살기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한국적 색이 담긴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의 강강술래 춤과 사자춤, 오고무의 조합은 눈을 사로잡는다. 

◎ 음악으로 기억 조작하는 '소닉 브랜딩'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국내 유명 힙합 뮤지션들과 협업을 통해 음악으로 특정 지역을 연상하게 의도했다. 오충섭 브랜드마케팅팀장은 관광마케칭 최초로 '소닉 브랜딩'을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또 "각 지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매력적인 코넨츠를 영상으로 제작해 지역의 로컬 브랜딩을 강화함으로써 코로나 이후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소닉 브랜딩'은 무엇일까?

한 번쯤 특정 멜로디 및 음악을 듣고 자연스럽게 특정 브랜드 혹은 제품을 떠올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소리나 음악 등과 같은 청각적 요소로 특정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마케팅을 '소닉 브랜딩'이라 한다. 

▶'소닉 브랜딩'의 유형 - 징글(Jingle), 로고송(Logo Song), 광고 음악(CM Song) 등

[사진=전깃줄 위 음표, 픽사베이]

징글은 짧은 구절에 붙은 단순한 멜로디를 뜻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KT의 '올레', 영화 제작사 폭스(FOX)의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사자 포효 소리 등이 있다. 

브랜드명 언급의 유무에 따라 징글과 로고송(Logo Song)을 구분할 수 있는데, '농심 신~라면'과 '도미노 피자'가 대표적인 예이다.

소닉 브랜딩의 가장 대표할 수 있는 유형으로 CM Song(Sing Commercial)이라고도 불리는 광고 음악이 있다. 예시로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 C 등이 있다.

이외에도 광고 배경에 깔린 음악, 드라마 및 영화 OST, 넷플릭스 광고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뚜둥!'과 같은 단순한 음향 사운드 등도 소닉 브랜딩에 포함된다.

▶기업은 왜 '소닉 브랜딩'에 주목할까

소닉 브랜딩은 짧은 시간에 광고 효과를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이 기업들이 소닉 브랜딩에 주목하는 주된 이유이다. 브랜드 조사 기관 PHMG의 영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0%가 광고를 본 후 시각적 이미지보다 청각적 요소를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은 음악을 들을 때 음악과 관련된 기억들이 재생되는 작업을 겪는다. 때문에 음악과 메시지를 연동해 처리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 

▶'소닉 브랜딩'은 진화 중

[사진=리츠 유튜브 광고 영상]

최근 '소닉 브랜딩'은 보다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물 끓는 소리, 과자 봉지 뜯는 소리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소리까지 잡아 생생하게 들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이 바로 ASMR(Au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다. 현장음을 극대화해 청각을 중점적으로 자극시키는 방법이다.

청각적 수단을 활용한 마케팅에 대해 효과적인 반응을 끌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