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쳐] 문화 강국 프랑스가 주목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전례 없는 성공
수많은 인파가 찾은 파리 한국영화제 영화, K-pop, 웹툰, 드라마, 예능까지 대유행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프랑스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문화 강국이다.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새로운 문화 현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프랑스가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파리 한국영화제
지난 26일 파리 퓌블리시스 극장에서 제16회 파리 한국영화제가 개막했다. 2006년 파리 한불영상제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2012년 한국 영화만을 상영하며 파리 한국영화제로 명칭을 바꾸고 2013년 개최 장소를 샹젤리제 거리로 옮기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2006년 12월 열린 제1회 파리 한불영상제의 방문객은 529명에 그쳤다. 그러나 점점 한국 영화를 찾는 프랑스인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2019년 제14회 파리 한국영화제 방문객은 1만4천250명에 달했다. 16년 사이 약 27배가 증가한 것이다.
제15회 파리 한국영화제의 경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내려진 봉쇄령으로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지만 백신 패스 제도를 통한 일상 회복 분위기 속에 많은 프랑스인들이 영화제를 찾고 있다.
이번 파리 한국영화제는 오는 11월 2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며, 장편 18편, 단편 28편 등 총 46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된다. 행사 시작 이전부터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선정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와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는 400석 모든 자리가 매진되는 등 프랑스 내의 한국 영화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프랑스 매체가 주목한 한류
영화뿐만이 아니다. K-pop, 웹툰, 드라마, 예능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모든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프랑스의 여러 매체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의 주요 매체 중 하나인 BFM TV는 한국의 문화가 세계를 정복하고 있는 현상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오늘날 한국 콘텐츠가 보이고 있는 전례 없는 성공을 "1990년대 한국의 정치・상업적 전략의 결과"로 보고 한류 현상을 분석했다.
이 매체가 한국의 소프트 파워의 핵심으로 지목한 것은 한국 영화였다. 김영삼 대통령부터 시작된 90년대 영화 정책의 결과 '올드보이(2003)', '부산행(2019)', '기생충(2019)' 등의 작품이 탄생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았다.
오래전부터 한류의 중심으로 기능해 온 K-pop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1년 프랑스 파리 제니스(Zenith) 공연장에서 개최되어 성공을 거둔 K-pop 콘서트를 시작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BTS와 블랙핑크로 이어진 한국 음악 산업의 영향력을 주목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디지털 만화 '웹툰' 역시 프랑스 서점가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한류 확산에 기여해왔다는 점이다. 일본이나 프랑스, 벨기에산 만화와는 다른 매력과 높은 접근성으로 인기를 얻은 '킬링 스토킹', '나 혼자만 레벨업', '후레자식', '신의 탑' 등의 웹툰 작품들은 모두 프랑스에서 1만 부 이상의 판매성적을 거두었다고 한다.
지난 13일 기사에서는 한국이 방송산업 정세를 바꾸고 있는 현상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최초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2017)', 미국 밖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드라마 중 가장 큰 예산을 투입한 '킹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 거론됐다.
또한 한국 작품이 넷플릭스와 같은 SVOD 플랫폼뿐 아니라 TV 채널을 통해서도 세계화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복면가왕'과 '너의 목소리가 보여' 같은 한국 프로그램이 지난 시즌 가장 많이 리메이크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기 기대작으로 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인 MIPCOM 프레시 TV 포맷 분야에 선정된 'DNA 싱어(DNA Singer)'를 언급했다. DNA 싱어는 국내 제작사인 포맷티스트의 출품작으로 유명 가수의 형제, 자매들이 출연해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려고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한식도시락 캠페인 '소반'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한식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국립한글박물관과 공동으로 한글 디자인의 흐름과 미래를 소개하는 '한글 디자인: 형태의 전환'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