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슈] 먹는 치료제, 화이자VS 머크 '성분-효과성-부작용' 비교
머크, 화이자 먹는 치료제 차이점은?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먹는 치료제가 주목 받는 이유는, 백신만으로 코로나19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고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경증과 중증 환자가 자택에서 증상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입원과 사망 가능성을 크게 줄여주어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의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가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조건부 승인 된 바 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형태 항바이러스제가 입원·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MSD와 화이자의 앞다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소식은 두 약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우선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라는 이름을 가진 화이자사의 코로나19 치료제 효과가 더 뛰어나다.
화이자의 임상 시험은 코로나19 증상이 가볍거나 중간 수준인 백신 미 접종 환자 중 비만이나 당뇨, 심장병 등으로 입원할 위험이 높은 환자 12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 실험 결과 증상이 시작된 뒤 사흘 안에 이 알약을 복용한 사람의 0,8%만 입원을 했으며 치료 후 28일 이내에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위약을 먹은 사람의 입원율은 7% 였으며, 사망자도 10명 나왔다.
화이자는 결과를 바탕으로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증상 발생 사흘 내 치료제를 투여한 경우 입원·사망 확률을 89%까지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MSD는 증상 발현 닷새 내에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했을 때 입원이나 사망 확률이 약 50% 줄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와 MSD 치료제 둘 다 닷새간 투여해야 한다. 화이자는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 각각 세 알씩 투여해 닷새간 총 30알을 복용해야 한다. MSD 치료제는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 각각 네 알씩 먹어 닷새 동안 40알을 복용한다.
화이자 치료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인 '라토나비르'와 혼합하여 투여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리토나비르는 다만 위장에 부작용을 일으키고 다른 약물의 작용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MSD의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이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MSD는 몰누피라비르가 델타 변이를 포함해 모든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두 약 모두 안정성에 대한 확실한 자료는 없는 실정이다. 화이자는 임상 시험에서 '팍스로비드와 위약을 복용한 환자 모두 약 20%의 이상 현상이 있었으며 이는 대부분 가벼운 것이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각한 부작용은 치료젤르 투여받은 환자의 약 1.7%, 위약 투여 환자의 약 6.6%에서 보고되었다.
MSD의 '몰누피라비르'를 투여받은 환자의 12%, 위약투여자의 11%가 치료제와 관련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공개했다. 또 몰누피라비르는 동물 실험에서 기형 유발과연관성이 지목되기도 했다.
다양한 결과치를 비교했을 때, 증상 치료 효과성과 부작용이 낮은 치료제는 화이자사의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측은 오는 11월 25일인 추수감사절 연휴 전에 FDA에 긴급사용 신청을 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팍스로비드'를 약 18만 명 복용분을, 내년에는 5천만 명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SD도 연말까지 1천만 명 분, 내년에는 2천만 명 분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월 MSD와 경구용 치료제 20만 명분의 구매계약을 했고, 지난달에 화이자와 7만 명분의 선구매 약관을 체결한 바 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대응을 위한 또 다른 중요 수단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