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의 무비뒷담] 설경구·이선균, '핫+스타일리시한' 정치 드라마 몰고 왔다...29일 개봉
영화'킹메이커' 오는 29일 개봉 '킹메이커' 이선균 '선거 하는 것처럼 떨리고 설레' 설경구, '불한당'의 좋은 기억이 두 번 째 만남 성사시켜...
[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핫한 정치 영화가 찾아왔다.
13일(월)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킹메이커'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설경구, 이선균, 변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그의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의 이야기이다. 열세인 상황에서도 상상치 못한 전략으로 '김운범'의 승리를 이끌어낸 '서창대'는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에 '김운범'을 올리게 된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던 어느 날, '김운범'의 자택에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 용의자로 '서창대'가 지목되며 이들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영화 '킹메이커'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을 김운범, 서창대로 드라마틱한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해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이다.
서창대 역의 이선균은 "선거를 하는 것처럼 떨리고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하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서창대'라는 인물을 표현할 때 다른 인물은 모티브가 있는 롤이지만, 제 역할은 정보가 없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상상력을 더했다"며 "서창대라는 인물이 왜 앞에 나서지 못하고 그림자 역할로만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생각하며 연기했던 것 같다"며 캐릭터 구성 과정을 밝혔다.
김운범 역의 설경구는 "나라의 위인 같은 인물이기에 감히 그분을 묘사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김운범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무시할 수 없는 그 분과의 사이에서 접점을 찾느라 어려웠다. 특히 연설이 처음이라서 연설 장면에서 그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난감했는데 감독과 이야기하며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영화 '불한당'에 이어 변성현 감독과의 두 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설경구는 변 감독과의 재회에 대하여 "'불한당'을 통해 변성현 감독과 연을 맺었고 당시의 믿음으로 인해 '킹메이커'까지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실존 인물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인 '김운범'을 맡아 부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책을 받을 때, 배역의 이름이 그 분의 이름이라서 부담되어 감독을 찾아가 이름을 바꿔달라고 했다. 이름 하나로 제가 조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며 캐스팅 에피소드를 밝혔다.
또한 설경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삼으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만든 인물인 김운범으로 봤고 김운범이라는 텍스트의 인물에 집중해서 연기하려했다"며 "그러나 연설 장면에선 참고를 했다. 그 당시의 영상이 없어서 연설문이 저희 영화에 그대로 차용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최대한 그 연설문을 제 것으로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치열한 선거 전쟁이 벌어진 1960-70년대 선거판 분위기를 그대로 재연한 듯한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킹메이커'는 공간마다 뚜렷한 콘셉트로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높은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변성현 감독은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 촬영이나 미술, 시나리오 든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 계속 부담됬던 게 있다면 워낙 영화의 홍보가 '스타일리시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가장 흡족한 부분은 연기이고 그 부분을 잘 담았고 제일 신경썼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 '킹메이커'의 연출에 대한 이목도 집중됐다.
변성현 감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삼았다기보다는 그분의 자서전을 읽고 있다가 단 몇 줄밖에 쓰여있지 않았던 남자에게 호기심을 가졌다"고 말하며 작품 구성 배경을 밝혔다.
이어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하기 좋게 정보가 많이 없었고, '선거의 귀재였다'라는 말과 야사로 불리는 '썰' 위주의 구전돼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런 인물이면 조금 장르적으로 상상력을 더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초점을 두고 제작을 하게 됐다"라고 연출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또한 변 감독은 "그 당시의 정치적인 시대와 배경을 바라보고 싶지 않았다. 단지 제가 보고자 한 것은 제가 이 영화를 통해서 제가 고민했던 물음에 있었다"며 "어릴적부터 해오던 도덕적 딜레마인데 '내가 올바르다고 믿는 목적을 위해서 수단이 올바르지 않은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정치 뿐 아니라 인간의 삶 속에서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의미를 덧붙였다.
변성현 감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삼았다기보다는 그분의 자서전을 읽고 있다가 단 몇 줄밖에 쓰여져있지 않았던 남자에게 호기심을 가졌다"라고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하기 좋게 정보가 많이 없었고, '선거의 귀재였다'라는 말과 야사로 불리는 '썰' 위주의 구전돼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라며 "이런 인물이면 조금 장르적으로 상상력을 더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초점을 두고 제작을 하게 됐다"라고 연출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이선균은 "클래식하지만 올드하지 않고 그러면서 스타일리시한 선거 드라마가 완성됐다"며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을 발길을 재촉했다.
이어 변성현 감독은 "장르가 정치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정치의 거리감이 있거나 잘 모르시는 분들도 영화를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라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킹메이커'는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