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선거] 2022 국제정세 흐름 어디로 향하나
매달 진행되는 각국 선거 일정은? 한국 대선 오는 3월 9일 실시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2022년은 지구촌 곳곳에서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선거의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세계 주요국들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예고 돼 있는 만큼 국제정세의 흐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세계 주요 선거 일정은 다음과 같다.
▲1월 이탈리아 대선·포르투갈 총선, ▲2월 코스타리카 총선·말리 대선, ▲3월 대한민국 대선·홍콩 행정장관 선거, ▲4월 프랑스 대선·헝가리 대선, ▲5월 호주 총선·콜롬비아 대선·필리핀 대선, ▲7월 일본 참의원 선거, ▲8월 캐냐 총선, ▲9월 스웨덴 총선, ▲10월 브라질 대선, ▲11월 미국 중간선거
1月: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올해 주요 선거를 치르는 첫 국가는 이탈리아로 오는 24일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마리오 드라기 현 총리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통령직을 두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하원은 4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를 오는 24일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오는 2월 3일로 7년 임기를 마치게 된다. 앞서 그는 연임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포르투갈은 4년마다 정기 의회 선거를 실시한다.
마지막은 지난 2019년이었고 오는 총선은 2023년 진행 예정이었으나 작년 10월 정부가 제출한 2022년 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 의회는 포르투갈이 1974년 민주화 된 이래 처음으로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집권 사회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승패보다 국정 교착 상황을 해소할 연정이 구성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月: 코스타리카, 말리
2월에는 남미의 코스타리카와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열린다. 다만, 지난 2년 새 두 차례나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던 말리에서는 민정 이양에 반대하는 군부 세력이 득세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4月: 프랑스, 헝가리
4월에는 프랑스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며 헝가리 총선도 4월 혹은 5월에 열릴 예정이다.
프랑스에선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과 각축을 벌인 극우성향 정치인 마린르팬 국민연합(RN) 대표가 제출마한다. 또한 이번 대선에는 프랑스의 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공화당의 최초 여성 후보인 빌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가 출마하며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페크레스 후보는 현재 지지율 2위를 달리며 1위인 마크롱 대통령을 각종 여론사에서 약 5% 포인트 차로 바짝위협하고 있다.
헝가리에선 2010년부터 장기 집권해 온 극우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재연임에 성공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보수 우파 성향 여당 피데스와 야당 연합은 거의 동률의 지지율을 보였다.
최장 3년마다 총선을 치르는 호주는 올해 5월 21일까지 차기 총선 투표를 해야 한다. 여론 조사상으로는 스콧 모리슨 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야당인 노동당에 밀리고 있다. 다만, 총리 직무 적합도를 묻는 항목에선 오히려 모리슨 현 총리가 야당 대표 앤서니 알바네이지보다 낫다는 응답이 많다고 FP는 전했다.
5月-11月: 필리핀, 케냐, 스웨덴, 브라질, 미국
5월 9일로 예정되어 있는 필리핀 대선에선 1989년 사망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면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같은 달 29일 치러지는 콜롬비아 대선에는 무려 60며의 후보가 출마해 차기 대통령직을 다툰다. 작년 10월 여론조사에서 77%가 이반 두캐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8월 9일에는 케냐 총선이, 9월 11일에는 스웨덴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이중 스웨덴 총선은 작년 11월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사회민주당 대표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에는 브라질 대선과 보스니아-해르체고비나 총선이 열린다.
브라질에선 재임 기간 끊임없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인 만큼, 좌파 정권이 7년만에 부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 지지율 조사에서 좌파 정권의 아이콘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48%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도 오는 11월 초 중간선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 후반 국정장악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상·하 양원의원 및 공직자 선거로, 재임 중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지닌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중반을 평가하는 시험대로 2024년 대선의 예고편이 될 예정인데 아프가니스탄 철군, 코로나19 확산,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도널드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유일한 성공사례로 꼽혔던 북아프리카 국가 튀니지도 올해 12울 17일 총선을 진행한다.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이 총리를 해임하고 의회의 기능을 정지시켜 국정을 장악한 지 약 1년 반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올해 7월 25일 헌법 개정 국민 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FP는 이번 총선이 사이에드 대통령의 1년 반 집권에 대해 튀니지 국민이 매긴 성적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한민국 역시 오는 3월 9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미국의 정치일간지 포린폴린스(FP)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선두를 다투고 있다며 두 후보의 공약과 외교 정책을 소개하고 여론조사의 동향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