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코로나에 도전장'...제로 코로나 올림픽가능할까
중국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총력전...제로 코로나 올림픽 가능할까 미국 필두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올림픽 보이콧 동참 청와대 외교 보이콧 관련 공식 입장은?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오는 2월 4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림픽 선수촌 폐쇄루프 가동
올림픽이 개최되는 장자커우 올림픽 선수촌이 폐쇄루프를 가동했다.
15일(현지시간)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장자커우 선수촌은 지난 13일부터 폐쇄루프를 가동하고 본격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매체는 2022 베이지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19000명이 폐쇄루프 진입을 시작했다고 전하며 100만 명 이상이 후보군에서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은 경기규칙, 정신건강, 유행병 예방, 에티켓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폐쇄루프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는 23일 첫 업무를 시작해 다음 달 20일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두 달 가량 폐쇄루프에 머물러야 한다. 이들은 모든 경기가 종료한 후 21일 간의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
폐쇄루프는 선수단과 관계자 전용 교통편과 숙소 및 부대시설, 경기장 및 훈련장 등 공간을 연결해 천막을 덧씌운 것처럼 외부와 격리된 폐쇄 구역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중국을 떠나거나 격리 조치 됐을 때만 폐쇄루프를 벗어날 수 있다. 모든 선수들과 지원 스태프는 규정을 어길 경우 실격된다.
12개 경기 개최 장소 중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수도 실내 체육관에는 9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상주한다.
이들은 경기장 관리와 기술 지원등의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한 자원봉사자를 인용해 지난해 두 차례의 면접을 거쳤으며 합격자들은 전염병 예방 통제 차원에서 이달 1일 이후 베이징을 떠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 올림픽 조직위의 훈련에 참여했다. 자원봉사자 중 가장 어린지원자는 19세, 가장 나이 많은 지원자는 63세다.
강력한 주민 통제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도 엄격히 통제된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든 관중은 출입 전과 후 집에서 격리해야 한다. 외국인과 외국 거주 중국인은 경기장에 입장이 불가능하다.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매 순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언론인과 운동선수, 자원봉사자와 올림픽 관계자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 현지 주민들만 관객석에서 관람이 가능하며, 음식물 섭취나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전면 금지된다.
시진핑은 "IOC와 백신 협력을 강화해 참가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것"이라며 백신을 맞지 않으면 참가 선수라도 입국 후 예외없이 3주간 격리된다고 밝혔다.
중국 내 대부분 도시는 이후 7일간의 호텔 혹은 자가 격리를 요구한다. 또 사회적 활동을 금지하며, 7일간의 추가 모니터링 기간동안 지역 보건 관계자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국제 여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국민들에게 긴급사항 외에는 여권 발급과 갱신을 중단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현재 가장 강력한 봉쇄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교사와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학교 18개가 폐쇄됐다. 초등학교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학교는 전체 학생이 새벽까지 학교에서 대기하며 검사를 받아야 했다. 재확산 진원지로 꼽혔던 네이멍구는 외지 관광객 9000여명 전원을 숙소에 격리시켰다.
또, 확진자 1명이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다녀간 것이 알려지자 테마파크 전체를 폐쇄했고, 현장에 있던 관람객 3만 4000명 전원은 디즈니랜드 안에 갇혀 검사를 받아야 했다. 중국 방역당국은 하루 전날 다녀간 사람들까지 찾아내 6만6000명을 검사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무조건 폐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며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낮은 감염률과 사망률을 기록했다. 한때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도 중국처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쳤으나 경제적 손실과 개인의 자유 등으로 일부 철회 한 바 있다.
중국은 선수단 가운데 양성자가 나올 경우 보안이 철저한 국립병원이나 분리생활시설에 머물며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의 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선수단의 감염이 베이징 주민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베이징 교통국은 지난 9일 올림픽 차량이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도와선 안된다는 지침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에게 이번 올림픽은 중국의 체육 성과를 과시하는 것을 넘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성공을 과시하는 기회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대규모 환자의 발생 없이 올림픽을 끝내는 건 중국이 기꺼이 받고 싶은 또 하나의 금메달일 것이다.
그러나 지역 내 감염자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