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출전 불발'...백신 문제로 '조코비치의 시대' 저무나?

법원, 조코비치 비자 취소 소송 기각 향후 3년 간 호주 입국 금지 당할 수도... 다른 메이저대회들도 출전 규제 가능성↑

2022-01-17     최도식 기자
[사진=노박 조코비치, 신화통신/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노박 조코비치(34, 1위, 세르비아)의 호주오픈 출전 불발이 결정된 상황에서 향후 호주정부의 입국제재 조치와 올해 다른 메이저대회의 백신 미접종자 출전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조코비치는 호주 정부가 코로나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입국 비자를 취소한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호주연방법원은 16일 조코비치 측이 제기한 소송을 최종 기각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17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조코비치는 그간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해 '개인의 권리'라는 입장과 함께 접종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코로나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인위적인 방식 대신 자연적인 치유를 강조해왔다. 결국 자신의 신념에 따라 백신을 거부하면서 새해 첫 메이저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조코비치에게 더 큰 불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호주 현행법에 따라 비자 취소 조치로 추방된 사람은 3년간 호주 입국을 금지하고 있어, 향후 호주오픈에서도 출전을 제재 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고개 숙인 조코비치, EPA/연합뉴스]

다만, 입국이 호주 국익에 이익이 되는 사람에 한해 입국 금지가 면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이 호주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증돼야 한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조코비치의 향후 호주오픈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조코비치의 입국제재가 결정된다면 그의 커리어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남자 테니스 '빅3'의 일원인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17위, 41, 스위스), 라파엘 나달(5위, 36, 스페인)과 함께 그랜드슬램(호주오픈, 롤랑가로스, 윔블던, US오픈)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인 20번의 우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조코비치는 20번의 우승 가운데 호주오픈에서만 9개의 트로피를 수집할 정도로 호주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최근 3번의 호주오픈에서도 모두 우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을 입증해 온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호주 입국이 금지당하면서 호주오픈 4회 연속 우승과 동시에 21번의 그랜드슬램 우승으로 남자 테니스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사진=호주출입국 사무소에서 조코비치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조코비치가 백신 접종을 계속 거부한다면 올해 열리는 다른 그랜드슬램의 출전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와 달리 백신 접종이 일반화되면서 롤랑가로스(프랑스), 윔블던(영국), US오픈(미국)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출전을 불허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호주오픈이 올해 첫 메이저대회로서 그 선례를 남겼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테니스 남자단식의 최강자 조코비치가 백신 거부로 스스로가 일궈온 시대를 한 순간에 마감할지 아니면 늦게라도 백신을 접종해 추후 대회에서 모습을 보일지 향후 그의 행보에 테니스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