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열대림 파괴는 현재진행형...국제사회, 삼림 벌채 중단 등으로 대응
아마존, 아프리카, 동남아 등 지역 열대림 파괴 문제 지속 지구 공동체, COP26서 관련 선언 통해 대처 시도
[월드투데이 김나혜 기자] 세계적인 열대림 지역의 파괴가 문제로 제기되며 COP26과 같은 국제 무대에서 개선을 위한 시도들이 등장하고 있다.
열대림은 남회귀선과 북회귀선 사이 열대 기후 지역에서 형성되는 산림을 말한다. 열대림은 열대 기후 지역인 만큼 연평균 강수량이 매우 많고 연중 월평균기온도 매우 높다. 열대림은 생물 다양성이 높고 수목은 대부분 상록수이다. 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해 온실가스에 대한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개발, 경작 등의 이유로 열대림이 파괴되면 열대림의 특성으로 인한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한다. 지구 자정 능력 상실, 열대 동식물의 서식지 감소로 인한 생물종 다양성 감소, 삼림 자원의 감소 등이다.
아마존,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열대림 파괴
열대림이 존재하는 세계의 대표적 지역으로는 아마존 등 중남미,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가 있다. 이러한 지역들 외에도 열대지방의 고산지대에 좁은 면적의 열대림이 분포한다. 이러한 열대림들은 대부분이 파괴 문제를 겪고 있다.
◆ 아마존
아마존 열대림은 남아메리카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9개국에 걸쳐 분포한다. 그중 브라질에 분포 면적이 가장 넓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 생물종의 3분의 1이 서식할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높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 제곱킬로미터 정도다.
아마존의 열대림 파괴 면적은 지난 2019년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한 뒤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 환경 비정부기구 Imazon에 따르면 지난해 파괴된 아마존 열대림의 면적은 1만 362 제곱킬로미터였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로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2020년보다 30%가량 커진 면적이다.
그런데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림에서 벌어지는 환경 범죄에 대한 처벌을 오히려 더 느슨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 열대림의 연평균 환경 범죄 처벌 건수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44건이었는데 이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가 688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 아프리카
열대림 파괴 문제는 아마존이 가장 크게 주목받지만 세계의 다른 여러 열대림들도 파괴 문제를 겪고 있다. 그중 하나인 중앙아프리카의 열대림은 가봉, 콩고, 카메룬, 나이지리아 인근에 존재한다. 중앙아프리카 열대림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크다. 그런데 지난 2014년 올버니대학 연구진에 의하면 콩고강 인근 열대우림의 규모는 수십 년 사이 빠르게 감소했고 수목의 광합성 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아프리카 열대림 파괴는 산불 발생 등에 의해 일어난다. 아프리카의 농부들은 파종 시기에 초목을 없애려 일부러 불을 지른다. 이에 더해 기후변화로 중부 아프리카 지역의 우기가 짧아지며 화재가 자주 발생해 열대림이 점점 더 많이 파괴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8월의 이틀간 열대림이 분포하는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브라질의 5배 이상인 1만 400건의 산불이 보고됐다.
지역 농민들 외에 기업적 농업도 열대림 파괴를 부추긴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 등의 국가는 세계적인 코코아 생산지다. 이 지역들에서는 코코아 생산지 확보를 위한 열대림 파괴가 벌어져,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1960년대 이후 80% 이상의 열대우림이 사라졌다.
◆ 인도네시아
적도와 가까운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열대림이 존재하며, 인도네시아에서 면적이 크다. 인도네시아의 열대림에서도 역시 열대림 파괴가 문제시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메릴랜드대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 열대림의 파괴 면적은 브라질의 두 배에 가까웠다. 또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연판 파괴 면적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열대림 파괴의 주요 원인은 팜유 생산이다. 팜유는 팜나무 열매의 과육으로부터 얻어지는 식물성 기름으로, 가격이 합리적이고 유통이 용이해 식용, 가공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그런데 팜 열매를 생산하기 위해 넓은 면적의 열대림이 파괴되고 있다. 팜나무 재배지를 만들기 위해 삼림 벌목, 화전 등이 행해지며 열대림이 사라지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의 대표적인 팜유 생산지로, 인도네시아 농장의 4분의 3이 열대림을 제거하고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는 최근 들어 열대림 파괴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인도네시아의 열대림 벌채 면적은 약 11만 5460 헥타르였는데, 직전 1년과 비교하면 75%나 감소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노르웨이 등 다른 국가들이 함께 열대림 보호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열대림 파괴에 대한 전 지구적 대응
지난해 11월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열대림 파괴 문제가 다루어졌다. COP26에서 전 세계 101개국 정상들과 유럽연합은 '삼림과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 선언'에 합의했다. 선언 당사국에는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거대 삼림 보유국들이 포함되었다. 이 선언의 주요 내용은 오는 2030년까지 삼림 파괴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삼림 파괴와 연관된 상품에 제한 조치를 가해 열대림 파괴를 막으려는 조치들도 포함됐다. 삼림 파괴로 생산된 팜유, 콩, 코코아 등의 무역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투자 기관들은 삼림 파괴와 이어진 사업들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세계적인 상품 사슬에서 삼림 파괴 관련 상품들을 퇴출시키려 하는 것이다.
다만 COP26에서 이뤄진 이번 선언에 구속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열대림 파괴를 실질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