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힌두교 행사로 터진 '코로나 뇌관'...지방선거 유세 금지령까지 선포
지난 14일 마카르 산크란티 행사 이후 감염자 폭증 한달 사이 일일 확진자 50배 상승...지방선거에 차질 유명 정치인 연설에 '노마스크' 인파 몰려 방역 붕괴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인도에서 힌두교 축제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지방선거 일정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4일 ABP뉴스 등 인도 언론과 외신들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프라야그라지에 수만명의 힌두교 순례객들이 몰렸으며, 이들이 '마카르 산크란티' 축제를 맞이해 강에 몸을 담그는 의식을 진행했다고 알렸다.
마카르 산크란티 축제는 매년 1월 중순 열리는 추수 감사제로 힌두교 사제와 순례객들이 갠지스강과 야무나강의 합류 지점인 프라야그라지에 모여 강에 들어가는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도 전역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인도의 방역체계가 완전히 붕괴됐다. 로이터통신과 ABP뉴스에 따르면 약 70만명 이상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행사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인도에서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 축제를 기점으로 코로나 감염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전문가들의 경고는 현실이 됐다. 인도는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5천326명까지 감소했으나 축제 이틀 뒤인 지난 16일에 신규확진자 수가 26만 4천202명까지 불어났다.
힌두교 축제의 여파로 한달 전과 비교해 일일 확진자 수가 50배나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오는 2월 예정된 5개 주에서 지방 선거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타르프라데시주, 펀자브주, 우타라칸드주 등에서 이달 초부터 선거 유세가 진행되어 왔지만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유세 금지령을 선포한 것이다.
특히 2억 명이 거주하고 있는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이번 선거의 중심 무대이다. 이 때문에 각 정당의 유력 정치인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았던 곳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지난달 23일 바라나시, 지난 2일 메루트 등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연설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로 운집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명무실화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한편 방역 전문가들은 정치 집회가 감염 확산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우세 금지조치를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